
지역문예인 등 “현실적 판단이나 운영위 구성 등 과제”
내년 1월 준공예정인 문예회관의 운영방안을 둘러싸고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까지 민간위탁 대상자로 거론되던 신성대학이 포기의사를 분명히 함에 따라 사실상 당진군이 직영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지난 21일 권갑순 부군수는 브리핑을 통해 “얼마 전까지 문예회관의 민간위탁 대상자로 거론되던 신성대학 측이 ‘투자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함에 따라 직영체제로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권 부군수는 “1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동식 무대를 설치, 당진뿐만 아니라 인근 시·군까지 마케팅 대상을 넓히겠으며 관장과 오퍼레이터 등은 계약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당진군의 결정은 사실상 지역 내에서 운영을 맡을 만한 능력이 있는 민간법인이나 단체가 없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당진군은 문예회관 착공 당시부터 줄곧 민간위탁을 원칙으로 하고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신성대학이 수탁을 포기하면서 직영방침을 굳히게 됐다.
문화공보과의 담당공무원은 “지난해 12월 정식 문서로 신성대학 측에 의사를 물었으나 답변이 없어 5월18일 신성대학을 방문, 이병하 학장을 만나 재차 질문한 결과 학교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운영하기 어렵다는 분명한 의사를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13억원은 무대장치에 소요되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이동식 무대 등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음향과 조명기구 등을 포함해 약 40억원이 필요하다”며 “현재 총 20억원의 국비를 확보해 놓은 상태로 나머지는 올 추경예산과 내년 본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군내에는 문예회관을 운영할만한 단체가 없는 만큼 직영체제가 불가피하다”며 “문예회관 운영을 위해서는 전문인력이 필요하며 인원수나 계급, 직위 등은 행정자치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진군의 문예회관 직영 결정에 대해 지역의 문예인들과 시민단체 인사들은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올바른 운영을 위한 주민들의 제도적 참여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당진문화의 집’ 안승환 관장은 “지역여건을 볼 때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운영위원회 등의 구성을 통한 견제장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당진참여연대의 조상연 회장은 “불가피한 판단이라고 본다”며 “시 직영인 서산문예회관의 경우 토요일 무료 영화상영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어떻게 운영하는지가 관건일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전문가들은 현실적인 여건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직영을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문화예술정책연구원의 정갑영 실장은 “군에서 직영할 경우 당분간은 별 문제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드러날 것”이라며 “공동 운영위원회 구성과 함께 장기적으로 민간에 위탁할 수 있는 방안 및 프로그램, 로드맵 등에 대한 협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종준 기자 jjyu@d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