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문화제 주부백일장 시부문 장려상

노을의 선상에

조 향 운

눈물맺힌 눈가지에 홀로 앉아

눈꽃을 녹이려는

노을빛은 한낮

산이 붉고

하늘이 붉다.

저기 먼 능선의 반편에

넘어지지 않으려는

반쯤의 여생인데

손 흔드는 갈색 떡갈 이파리는

바람결에 떨리다 떨리다

떨어지는 각혈의 현장이다.

노을의 선상에

님이 남기신 조그만 빛

붉어지는 걸 눈여겨 보다

가을의 끝머리에 난 상채기처럼

나는 쓰라림을 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