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1957년 출생. 경희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1980∼82년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

·현재 서울 봉원동 산에서 아들 미륵이와 함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