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매이는 새

촛불연가 17

한승원 시인

나 죽으면 흰 눈 같은 서릿발 세상에

바람 달리는 이 겨울 저문 날에

저렇게 날아다닐 것이다

사랑에 춥고 배고파 떨고 있는 저 새를 향해

손짓하고 있는 그대

서릿발 옷 입은

가랑잎 속에서 지친 날개 쉬었다가

솔방울 속에서 솔씨 하나 쪼아보는 이 새를 향해

품 벌리는 그대

그러나 그대의 있는 곳을 모르는 이 새의 슬픈 헤매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