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사장들이 대부분 경리, 재무 출신이던 때가 있었다. 회사의 돈 씀씀이를 챙기는 일이 경리업무인만큼 오너들로선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곳간열쇠’를 맡기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정미면에 위치한 자동차정비공장 우성공업사 유양희 대리(34세)는 지난 93년 4월 합덕에 있는 한국공업사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공업사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맹렬 여성’

유대리는 당진읍 채운리 출생으로 호서고를 졸업, 80년 1월부터 사회에 발을 들여 놓았다. 82년까지 개인사무실에서 일하다82년부터 88년까지 두산종합식품에서 근무한 것이 그가 가장 오랜동안 직장생활을 한 것이다.

개인사업을 해보겠다고 직장을 박차고 나와 부천시 한 아파트 지하 차고를 막아서 작게 사무실을 차리고 세라믹 제조 판매를 시작했다. 결국 지금 그가 다시 직장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처럼 경험부족으로 인해 실패하고 말았다. 작은 아파트 한채만 남겨진채...

처음으로 개인사업을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것이 얼마가지않고 실패로 끝나 좌절을 맛본후 92년 7월에 고향에 내려오게 되었다.

2남4녀의 세째인 그녀는 30대 중반이 되기까지 단 한번의 외도(?)없이 일에만 전념해온 ‘일하는 여성’으로서 현재 근무하고 있는 공업사는 차 정비공장으로 대부분 남자들을 상대로 하는 직업.

“차를 고친후 가격조절을 할때면 대부분 무리하게 깍으려 하죠. 가격을 다운하다가도 공장에서 마이너스 되지 않는 선에서 그치려 하지 않고 막무가내일 경우가 많아요.”

그럴때마다 유대리는 차를 두고 가라는 한마디로 일축한다.

와일드한 성격의 소유자인 유대리는 업무에 대해선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하다.

현재 신평면적십자봉사대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그곳에서 사회복지시설을 위문할때마다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그 나름대로 소쩍새마을에 정기적인 지원을 하고 있기도 하다. 많이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라도 우리들의 이웃을 바라보는 시선을 좀 더 따뜻하게 했으면 한다는 게 그의 생각.

시련을 겪고 좌절을 하고 다시 딛고 일어서면서도 항상 활동성을 잃지않는 유양희 대리. 앞으로 그녀의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지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