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과 통신의 발달은 인간에게 많은 혜택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기쁨과 행복을 빼앗아 갔다는 사실을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까! 편지가 가득 담긴 빨간 가방을 둘러맨 우체부를 기다리며 뛰었던 심장박동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것이 바로 ‘설레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엄격하게 말하면 사실 기다렸던 건 우체부가 아니라 군대 간 오라버니의 소식, 사랑하는 연인의 고백이 담긴 편지였다.

또 손에서 손으로 전달된 손때 묻은 편지는 예쁜 종이상자에 쌓여가고 추억은 그렇게 고스란히 남아 먼 훗날 들춰봤을 때 ‘그땐 그랬지’라며 또 한 번의 즐거움을 준다.

가을이 다가온 것 같은 설레임 속 면천우체국 앞에서 17년 동안 우체국 일을 하고 있는 박근신(37) 국장을 만날 수 있었다. 박 국장은 공무원이 되려고 했지만 현재 삽교우체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강진형 국장의 권유로 우체국에 발을 디뎌 지역의 2명 뿐인 여성우체국장 중 한 사람으로 일하고 있다. 또 이태수(41)씨와 결혼해 아들 주호(면천초5)군을 두고 있다.

“지금 전달하는 것은 각종 고지서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걱정이 돼요. 혹시 고지서 때문에 우체국이 마음에서 멀어지지는 않을지...”

박근신 국장은 이메일 등이 보편화되며 편지를 이용하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우체국도 역할이 바뀌고 있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올해 생긴 ‘부부의 날(5월21일)’과 같은 의미 있는 날에 마음에 담아두었던 사람에게 편지를 써볼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박 국장은 “면천지역의 경우 농촌이고 고령의 인구가 많다보니 특히 권장하고 싶은 보험이 재해안심보험”이라며 “이 상품의 경우 저렴한 보험료로 각종 재해 사고를 종합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고 현재 면천에서만 300명의 가입자들이 가입돼 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에는 새롭게 탈바꿈한 면천우체국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71년 준공한 지금의 우체국 건물이 노후화 되고 외진 곳에 있어 좀 더 가깝고 편리한 우체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면천 중심지로 이전 개축되기 때문이다. 박 국장은 이날도 공사 현장을 찾아다니며 꼼꼼히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우편배달에서 각종 예금·보험, 그리고 인터넷 뱅킹과 폰뱅킹에 이르기까지 항상 편안하고 기쁨 가득한 우체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박근신 국장의 다짐을 끝으로 아쉬움 속에 가을 우체국 앞 만남을 뒤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