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명칭으로 평택과 대등한 위치에서 항만개발 참여
평택시와의 동반자적 협력 통한 상호발전 ‘과제’
당진군의 최대 현안 중 하나였던 당진항 지정문제가 통합명칭인 ‘평택·당진항’의 사용으로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
‘평택·당진항’ 사용은 평택항을 평택·당진항으로 항명을 변경하는 내용의 항만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달 21일 국무회의 통과에 이어 같은 달 30일 공포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999년 신철석 아산해운 대표 등 항만전문가들이 전국 무역항 중 유일하게 고유의 지명을 잃은 채 인근 평택항에 ‘곁방살이’하고 있는 당진군 항만의 실상을 공개하면서 각계 민간단체들을 중심으로 당진항 지정운동이 시작된 지 만 5년만에 거둔 성과다.
햇수로 6년 동안 거리 서명운동 현장에서, 용역의뢰를 위한 일일주점에서, 해양수산부 맞은 편 거리에서 목놓아 부르짓던 당진항이 마침내 지정되자 지역전체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당진군과 군의회, 당진항 지정 추진위 등 당진항 지정을 위해 노력했던 기관과 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으며 거리 곳곳에는 당진항 지정을 축하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당진군은 오는 28일 오후 1시30분에 해수부 장관과 충남도지사, 평택시장, 평택시의회 의장, 평택지방해양수산청장 등 내빈과 주민들을 초청한 가운데 송악부두에서 당진항 명명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번 당진항 명명식을 계기로 주민화합뿐만 아니라 인근 평택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함으로써 화합과 협력 속에 발전하는 당진항의 면모를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당진군은 평택·당진항으로 항명이 변경됨으로써 평택시와 동등한 위치에서 항만의 개발과 운영에 참여할 수 있고 각종 국가재정 투자부두를 유치하는데도 지금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당진항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각종 물동량 확보와 함께 기업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종기 군수는 “국제무역항으로 발돋음할 수 있는 입지를 구축했으며 임해형 산업단지의 투자유치 및 개발촉진으로 지역경제가 급속도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면적으로 평택·당진항이라는 항명의 사용을 단순하게 보면 단지 이름이 변경된 것에 불과하지만 예산코드와 물동량 등을 별도로 관리하기 때문에 내용상으로는 당진항이 지정된 것으로 봐야 한다.
당진항 지정으로 비로소 당진군은 지역의 항만개발과 운영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으며 지역의 특성에 맞는 항만정책을 통해 개발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게 됐다.
현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의 명칭도 조만간 평택·당진지방해양수산청으로 변경될 것으로 당진군은 낙관하고 있다. 통합항명을 사용할 경우 해양수산부가 평택·당진지방해양수산청으로 명칭을 변경해 주기로 약속했다는 것.
이와 함께 평택·당진지방해양수산청 당진출장소의 설치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항만명칭의 변경은 이제 시작에 불과한 만큼 항만산업의 발전을 위한 지역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항명만 바뀌었을 뿐 구체적인 실익이 곧바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당장 포화상태에 이른 송악부두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부두를 건설해야 한다. 또한 2006년부터 착공에 들어가는 석문국가산업단지의 기반시설 구축, 공단 내 기업입주에 따른 물동량 처리 등을 위해서도 항만의 건설이 시급하다.
또한 해상도계와 당진항 지정문제로 지금까지 서로 반목해 왔던 평택시와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함으로써 평택·당진항을 3대 국책항에 걸맞는 국제무역항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것도 과제다.
당진항 지정이 이름과 명분을 찾는데 그치지 않고 항만의 균형발전과 지역 경쟁력 강화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정치권과 행정, 시민사회 등 지역 전체의 단합된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당진항 지정 추진위의 이병성 전문위원은 “당진항이 지정됐다고 해서 경제적 이익이 바로 가시화되지 않는다”며 “항만개발과 함께 항만하역 사업 및 항만물류와 관련된 선박사업 등이 활발해지는 만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