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임종일 | 출판사 한림원 | 가격 8000원

‘소설 정도전’에서 우리는 되돌아보기 싫은 치부를 알고 뼈아픈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삼봉의 또다른 면을 볼 수 있고 또다른 각도의 평가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호랑이처럼 가죽을 남겨서가 아니라 이름을 남길 수 있어서였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경세가(輕世家)이자 철저한 민본 사상가였던 삼봉 정도전을 이 책에서는 절친한 친구사이였던 정몽주 등과의 청년시절, 사리사욕에 눈 먼 정치 군상들, 새로운 왕조(조선) 이성계와의 만남등을 역사적 사실들과 함께 묘사하고있어 누구라도 지루하지 않게 읽어갈 수 있는 책이다.

역사는 승리한 자에 의해 쓰여지기 때문에 왜곡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한쪽 면만을 강조하고 싶지는 않지만 ‘소설 정도전’에서 우리는 되돌아보기 싫은 치부를 알고 뼈아픈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하며 삼봉의 또다른 면을 볼 수 있고 또다른 각도의 평가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백성은 먹는 것이 하늘이다. 사람이란 의식(衣食)이 족해야 예(禮)를 아는 법이다’라고 한 6백년 전의 삼봉의 말속에서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면 세계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경제 위기론과 도쿄의 정서 발효로 인한 환경적인 어려움이 현실로 닥쳐오는 이 시대에 삼봉의 자취에서 건질 수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