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차 추경에 관련비용 신청, 쿠데타 주역·독재자 홍보 파장
당진군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피살 직전 삽교호 방문을 골자로 한 홍보 영상물 상영시설을 삽교호 관광지에 설치하기로 하고 제1차 추경에 관련예산을 신청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12일 삽교호관광지 관리사무소의 담당자에 따르면 삽교호 홍보영상물은 삽교호 방조제의 조성경위와 시대적 배경을 영상물로 제작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방영함으로써 삽교호의 이미지를 높이고 관광객 흡인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 이 홍보 영상물이 담고자 하는 삽교호 조성경위 및 시대적 배경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9년 10월26일 궁정동 안가에서 피살되기 직전 마지막으로 방문한 행사장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어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삽교호 방문을 주요 내용으로 한 이 홍보 영상물은 지난 1월20일 군정 주요업무계획 보고에서 처음으로 공식 제안됐다.
당시 이 자리에서 정호윤 삽교호 관광지 관리사무소장은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삽교호 방조제를 방문한 역사적 사실을 영상물로 제작해 관광객 유치에 활용할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민종기 군수는 정 소장의 건의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아산시 도고면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의 별장을 아산시가 구입해 보전해야 했었는데 오히려 한 민간업자가 구입해 더 잘 관리하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 박물관을 짓는 것은 어떻겠는가”라고 제안한 바 있다.
당진군은 농업기반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25분 분량의 박 전 대통령 삽교호 방문필름을 5분 정도로 줄여 편집하고 지역관광지를 비롯한 군 전체 홍보내용을 추가해 홍보 영상물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홍보 영상물 상영을 위한 시설로는 풀칼라 LED전광판과 구조물을 이용한 TV, 친수공원 내 시설 등 3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각 대당 가격으로는 풀칼라 LED전광판 3억원, 구조물을 이용한 TV 5000만원, 친수공원 내 시설 5억원 등이다.
삽교호 관광지 관리사무소는 이 같은 세 가지 방식의 상영시설을 검토해 구입비용을 예산부서에 요구, 5월에 예정된 제1차 추경예산안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당진군의 이 같은 결정은 5·16 군사쿠데타의 주역이자 군부독재의 장본인을 미화할 수 있는 내용의 홍보 영상물을 군비를 들여 제작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삽교호 관광지 관리사무소 측은 “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삽교호 관광지의 관광객 유치와 군 홍보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