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동생·이웃 도움으로 뒤늦게 집 마련
신평면 거산리 마을회관 앞에는 조금 특별한 사연을 가진 조립식 주택이 있다. 이경하(70)씨가 사는 집인데, 이씨는 오래전에 시부모와 남편을 잃고 혼자서 주변을 떠돌아다니며 살아왔다. 그렇게 살길 20여년. 보다 못한 이씨의 시동생 이성수(69)씨가 건축비를 내고 이웃에 살던 이갑수(69)씨가 땅을 가지고 있던 이범석씨를 설득해 땅을 구했다. 이렇게 이경하씨의 새로운 집이 마련된 것이 지난달 28일이었다.
하루아침에 빈털털이 되어
이씨의 집안은 주변에서 손꼽히는 부자였다고 한다. 이씨가 젊었을 때는 머슴 여럿을 두고 농사를 지을 정도로 부유한 집이었지만 이씨의 아들이 한순간의 실수로 모든 재산을 날려버리면서 하루아침에 길바닥에 나앉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씨의 남편 이계준씨와 시부모가 중풍에 걸렸고, 이계준씨의 동생도 중풍으로 쓰러지면서 이들을 돌보는 일은 모두 이경하씨의 몫이 됐다. 머물 곳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중풍환자 넷을 10여년 가까이 돌보며 살아온 이씨. 그때가 벌써 20여년 전 이다.
새 보금자리 갖게된 사연
네 사람이 차례로 세상을 뜬 후 이집 저집을 전전하며 살아가던 이씨가 너무 안타까웠던 시동생 이성수씨는 자비 2100만원을 들여 형수가 살 집을 지었다. 이성수씨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공주로 진학하며 당진을 떠나게 된 출향인. 형수에게 집을 지어 준 그도 사실은 암으로 투병하며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고, 아직도 통원치료를 받는 등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기꺼이 집을 짓는 비용을 내놓은 이성수씨의 소식이 알려지자 이웃주민들도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이갑수씨는 “주변에 널리 알려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며 마을에 따뜻함을 전해준 이성수씨의 행동을 높이 평가했다. 이성수씨는 “평생 고생만 한 형수의 어려움을 두고 볼 수 없었을 뿐”이라며 오히려 집짓는데 도움을 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