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호산업(주) 대표

현대INI스틸이 연산 700만톤 규모의 고로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 96만평의 송산지방산업단지 지정신청서를 제출하여 당진지역 내 의견이 분분하다.

현대INI스틸의 계획에 대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우선시하는 단체나 사람들은 제철소가 건설될 경우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당진경제가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반면, 환경을 중요시하는 환경운동연합과 일관제철소 건설저지 송산면대책위원회, 농업관련 단체에서는 포스코 광양공장의 사례처럼 비산먼지, 산성비 등 감당하기 어려운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고 해나루쌀을 비롯한 농산물의 피해와 갯벌매립을 통한 해양생태계 파괴, 성구미 포구 등 해안관광지의 피해를 우려하여 고로제철소 건설을 위한 지방산업단지 지정을 반대하고 있어 충청남도와 당진군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환경문제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주민생존권과 직결되는 환경보존과 지역경제발전 사이에서 대립되는 고로제철소 건설에 대한 열띤 토론회 개최가 8월23일로 예정되어 있어 그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필자는 지역을 염려하는 입장에서 다음과 같은 의견을 개진하여 본다.

고로제철소를 추진하는 현대INI스틸과 반대하는 단체간 주요 쟁점사항은 환경오염인데 반대하는 단체에서는 포스코 광양공장처럼 고로제철소는 원천적 한계가 있으므로 현대에서 제시하는 환경오염 저감방안을 신뢰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철방법 중 지난 100년간 가장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받아온 고로공법이 환경오염과 피해로 인한 지역주민과의 갈등과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의 발효, 원료인 양질의 철광석과 유연탄의 고갈이 예상됨에 따라 점차 기로에 서게 되어 세계 유수의 철강회사는 고로를 대신할 차세대 제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선상에서 포스코는 차세대 혁신제철기술공법으로 파이넥스 공법을 개발하여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포스코 자료에 따르면 파이넥스(FINEX)공법이란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사전에 가공하지 않고 직접 사용하여 쇳물을 제조하는 기술로 소결공정과 코크스공정이 없어 황산화물은 고로공법의 8%, 질산화물은 4% 수준에 불과하고 비산 먼지도 크게 낮아지는 등 공해물질이 획기적으로 감소한다. 고로에 비해 설비 투자비는 92%, 제조원가는 83% 수준으로 낮출 수 있어 원료고갈과 환경규제 강화 등 미래 경영환경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제철 공법이라고 한다.

포스코는 1992년부터 파이넥스공법의 연구개발에 착수해 기술적 타당성과 경제성 검증을 마치고 2006년 말 상업생산을 목표로 연산 150만톤 규모의 설비를 건설하고 있으며 2010년경 포항제철소 노후 고로들을 차례로 파이넥스 설비로 교체할 계획이라 한다.

포스코 계획대로 철강혁신 기술의 선점을 통한 성장엔진을 마련하고 나아가 환경친화적 제철소 건설을 위해 2010년부터 포항제철소 고로를 파이넥스 설비로 교체를 하고 있을 때 당진은 고로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면 이는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세계 철강업계의 흐름과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은 자명하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란 환경문제와 관련한 갈등을 추진하는 측에서 앞장서서 대안을 모색하고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하여 해결방안을 찾고 이를 실천할 때 이뤄진다.

현대그룹은 울산을 세계적인 조선소와 자동차 회사로 성장을 시켜 하면 된다는 신념을 심어주었으며 현대INI스틸도 환경경영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는 환경을 중요시하는 회사이므로 당진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귀에 담아 어떠한 방향이 클린제철소로 나아가는 길인지 심사숙고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