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초 52회 동창중에 유명한 쌍례자매가 있다. 쌍동이 자매로 이름이 쌍례와 쌍예다. 호적이 늦게되어 동창들보다 세살이 많았던 이들 ‘쌍자매’는 고무줄 끊어놓던 남자애들에게 가차없이 주먹을 날렸던 씩씩한 자매였다. 그들이 어느날 동창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때 때려서 미안했다며 볼펜 한자루씩 참회의 선물(?)로 돌리고 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매질을 시작했단다.

또 한사람. 52회의 명물로 ‘경주마’를 빼놓을 수 없다. 2대 회장을 역임한 이재동씨를 일컫는다. 자나깨나 달리는 걸 좋아해 작년 대전에서 열린 어느 마라톤대회에 나가 오버페이스를 하는 바람에 기절까지 하고서도 다음날 지리산에 가서 또 달렸다는 사람이다.

송산초 52회에는 이런 ‘명물들’ 말고도 여느 동창회와 다른 무엇이 있다. 재치와 휴머니즘이 그것이다. 한 장짜리였던 졸업앨범 복원사업을 벌여 모든 동창들을 한권의 책자로 묶어냈고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졸업앨범 속의 사진을 오려내 명찰을 만들기도 했다. 덕분에 오랜만에 만나는 동창들이었지만 서로를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물론 부작용도 있었다. 여자동창들의 성형수술 전력이 낱낱이 드러난 것이다!

학창시절 단골 소풍지였던 봉화산을 찾아가고 은사님을 모시고 사은의 밤 행사를 열고 올해엔 강원도로 수학여행을 간다. 1년 단임제인 회장들의 개성이 동창회 이벤트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항상 모임이 새롭다.

“동창회에 나오지 않는 친구들의 애경사도 알게 될 경우 꼭 챙겨줍니다. 그러면 감동을 해서 모임에 꼭 나오더라구요”

3대회장 이재상씨의 말이다. 이 동창회엔 미납회비가 없다고 한다. 한번 모임에 불참했다고 해서 다음 모임때 회비를 곱으로 내도록 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창회는 금전적으로나 마음적으로 부담이 없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단 모였으니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고 해서 결식후배의 급식비를 대납해주었고 지역의 현안인 고로제철소 반대운동에 동참하는 뜻으로 총동문회 행사 때 모금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8월 마지막날, 성구미 허브마을 차브민에 초대 안효권, 3대 이재상, 4대 김일환 회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동창회에 거는 그들의 기대를 들어본다.

“지금 이대로 변함없이 나간다면 성공하는 동창회가 될 것입니다”(김일환)

“모교와 고향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데 동창회가 나섰으면 합니다”(이재상)

“동창회 규약대로 모교와 지역발전에 앞장서는 동창회가 되길 바랍니다”(안효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