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착공 예정, 앞선 조성된 남해 독일마을서 교훈 찾아야
당진에 독일교포들의 마을이 조성된다.
당진군과 재독 한인 충청회(회장 박춘구)가 지난 8월19일 ‘당진군과 재독일 충청회 간의 한독마을(가칭) 건립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재독충청회는 지난 1960~1970년대 외화벌이를 위해 독일로 건너간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 중 충청도 출신 교포로 구성된 단체다. 이 단체의 박춘구 회장 등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정년퇴직 후 고국에서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마을을 조성할 계획으로 적당한 후보지를 물색하던 중 당진군과 교섭하게 됐다.
재독 충청회는 건축과 생활여건을 독일식으로 꾸며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고 당진군은 상하수도와 마을 안길 등 기반시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마을의 규모는 전체 60여 가구로 알려지고 있으나 구체적인 면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당진군 경영개발사업단의 관계자는 “군내에서 후보지 2곳을 선정해 독일에서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라며 “후보지가 선정되면 2종 지구단위계획으로 충남도의 승인을 받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후보지 선정이 쉽지 않아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착공은 내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진군으로서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는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독일교포들이 조성한 독일마을은 당진군에 앞서 이미 경남 남해에서 추진된 바 있다. 남해의 독일마을은 2001년 김두관 당시 군수 시절 기획돼 외국인 특구마을로 관광자원 개발을 통한 수익창출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다. 당시 남해군은 호텔과 교회, 식당 등 민자유치뿐만 아니라 독일공원, 시장, 슈퍼 등을 자체 조성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군수가 바뀌면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또한 후임 군수는 인구증대 차원에서 교포들에게 독일국적을 포기하고 한국국적을 취득할 것을 종용했다. 하지만 정년퇴직 후 노후를 보낼 교포들에게 독일국적의 포기는 무상의료제도를 포기하고 값비싼 국내 민간 의료시설을 이용하라는 것과 다름없었다.
이같은 이유 등으로 인해 남해의 독일마을은 벌써부터 자체적으로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당진군이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한독마을의 성공적 개발을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와 수요자 중심의 행정, 일관성 있는 정책추진 등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