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면 초대리에 사는 김영수(68, 농업인)씨는 약 두 달여 전 교통사로를 당해 팔을 다쳤고 그로 인해 농사일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김씨가 지난 봄 부터 가꿔온 800여평의 논에는 벼들이 누렇게 익었지만 이러한 사정으로 수확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김씨의 논은 질퍽질퍽한 ‘수렁 논’이다 보니 벼를 베는 콤바인 등이 들어갈 수 없어 수확걱정은 더해만 갔다. 누군가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가까운 이웃들 역시 요즘 한창 바쁠 때이다보니 쉽게 말 못하는 그런 상황이 이어졌다.

이런 김씨를 도운 것은 바로 신평농협(조합장 한석우) 직원들이었다.

손용세 초대2리 이장에 따르면 조합에 김씨가 벼 수매를 나오지 않자 이유를 물었고, 우연히 그러한 사정을 알게 된 한석우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 직원들이 지난 3일 팔을 걷어붙이기로 한 것.

신평농협 직원 9명은 이날 푹푹 빠지는 김씨의 논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수확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러한 광경을 지켜본 손용세 이장은 “마을주민들은 돕고 싶어도 채소다 뭐다 자기 일로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조합직원들이 이렇게 도와줘 고맙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날 질퍽거리는 논에서 조합원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한석우 조합장외 신평농협 직원들에게는 ‘시원한 막걸리 두병’이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