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협상 무효,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농민들의 벼 적재투쟁이 지난달 17일에 이어 28일에도 계속됐다.

이날 2차 농민총파업에는 도내 10개 시·군 농민들이 동참한 가운데 해당 시·군에서 동시에 이뤄졌으며, 당진군에서는 합덕·우강·신평·송악·송산·고대·대호지 지역 읍면사무소에서 농민들의 벼 적재시위가 있었다. 이날 시위에는 당진군농민회(회장 강사용) 및 농업단체 소속 농민들이 참여했다.

시위를 위해 농민들은 오전 10시경 해당 지역 읍면사무소에 볏가마 적재를 시작했고 얼마 안돼 각 읍면사무소 앞 공터에는 1000여 가마 이상의 벼가 쌓였다. 또 적재된 가마 위에는 ‘공공비축제 도입 철회’, ‘실패한 쌀 협상 무효’등 농민들의 요구가 실린 현수막들이 내걸렸다.

제2차 농민총파업이 있기 하루 전 쌀협상국회비준안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통과되자 시위에 참가한 농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시위에 참가한 한 농민(70, 송산면)은 “비료를 덜 주라고 해서 덜 줬고, 정부가 시키는 대로 하는데도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면서 “그로 인해 수확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쌀값이 폭락해 이중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합덕읍농민회의 한 회원은 “자식처럼 정성들여 키운 쌀을 여기까지 가져와 내버리듯 하는 농민들의 심정이 어떻겠냐?”면서 “분노의 반도 못 쌓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벼 적재는 계속됐으며, 해질 무렵 농민들은 자체 해산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이날 쌓은 볏가마를 자신들의 심정을 보다 더 알리기 위해 무기한 방치할 계획이다.

농민들 왜 힘들다고 하나?

1평 농사 순익 1700원, 5000평 지어봐여 연 850만원

농민들이 어렵다는 것에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공감한다. 올해의 경우 추곡수매가 폐지되면서 정부의 수매물량이 494만석에서 400만석으로 줄었고 국민 1인당 쌀 소비량도 꾸준히 낮아져 생산된 쌀이 잘 팔리지 않는다.

쌀에 대한 소비는 둔화된 반면 유가 상승으로 인한 농업 원자재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 농민들의 소득전선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또 농업 연령층의 고령화와 이농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교육·문화적 소외도 현재 농촌 그리고 농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특히 일관적이지 못한 정부의 농업정책과 효과가 의심되는 선심성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2010년까지 농업기반육성을 위해 119조원을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지만 이에 대해 농민들은 인플레이션과 연도별 나뉘어 집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며 농민에 대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는 인상만 심고 있다고 비판한다.

당진군농민단체협의회 신혁균 회장에게 과연 왜 농민들이 힘든지를 물어봤다. 신 회장은 벼농사의 생산원가와 소득을 예로 들며 농민들의 어려움을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벼농사 짓기 위해서 1평당 들어가는 비용은 약 1200원 정도입니다. 이정도의 비용을 들이면 2900(평당)원 가량의 소득이 생깁니다. 따라서 짓고 있는 벼농사 면적에 원가를 뺀 2000원을 곱하면 한 해 농가의 소득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5000평을 짓게 되면 850만원의 소득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올해의 경우 쌀값이 하락하면서 이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대부분의 농가들이 경작면적이 5000여 평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농민들의 실소득이 얼마인지 짐작할 수 있을겁니다. 이걸 가지고 아이들 가르치고 생활해 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