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기음식 출품한 신성대학 김미정 교수
▲ 절기음식 출품한 신성대학 김미정 교수

지난 10월 열린 쌀사랑음식축제에서 제자들과 함께 만든 절기음식을 일반에 선보였던 김미정(41, 호텔식품계열)교수는 절기음식에 담겨 있는 숨은 의미들을 일반에게 소개하고자 출품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절기음식’이라면 왠지 특색 있는 음식같이 느껴질 법도 하지만 사실 우리 일상에서 이어져 내려온 음식문화라는 것이 김미정 교수의 설명이다.

잠시 절기음식의 의미를 살펴보기로 한다.

절기음식이란 태음력을 기준으로 1년을 24절기로 나누고 계절의 변화에 맞춰 생산되는 식품재료를 이용해 만든 음식을 일컫는다. 좀더 쉽게 설명하면 설날에 먹는 떡국이나, 대보름에 먹는 오곡밥, 추석 명절에 먹는 송편, 동지 때 먹는 팥죽 등이 바로 절기음식에 해당한다.

그러나 식생활이 변화되고 재배기술 및 저장기술이 발전하면서 조금씩 자취를 감춰가는 절기음식들도 있다. 유자화채, 산개, 승검초, 중화노비일, 느티설기 떡, 제호탕, 각서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음식들은 나이든 세대들에게는 한번은 들어봄직한 음식이겠지만 젊은 세대들에겐 낯설기만 하다. 그것은 그만큼 우리의 음식문화가 달라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저장기술이 부족했던 옛날에는 그때그때 생산되는 식재료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절기음식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절기음식에는 다양한 의미들이 담겨 있어요. 자연과의 조화, 선조들의 지혜로움, 그리고 무엇보다 이웃과 함께 나누는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만큼은 꼭 이어가야 할 좋은 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출품을 위해 제자들과 이틀을 꼬박 준비해야 했다는 김미정 교수는 이제 혼자 잘 먹고 잘사는 웰빙시대는 지났다고 말한다.

“웰빙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이제는 로하스(LOHAS:개인적 웰빙을 뛰어 넘어 사회가 함께 웰빙하자는 ‘사회적 웰빙’) 시대입니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은 물론 이웃들까지 두루두루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이죠. 이와 같은 정신과 절기음식은 딱 맞아 떨어집니다. 나만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하고 자연을 고려하는 그런 음식이 바로 절기음식이니까요.”

절기음식

1월 △설날세주, 떡국, 강정, 식혜, 만두, 저냐, 편육, 빈대, 약식, 인절미, 단자, 수정과, 햇김치 △입춘:산개, 승검초 △대보름(상원):오곡밥, 묵은 나물박나물, 부럼, 귀밝이술, 복쌈

2월  △중화노비일노비송편

3월  △삼월 중삼일, 삼짓날 중삼절식두견화주, 화벽, 진달래화채

4월  △사월초파일 등석느티설기떡, 볶은 콩, 미나리회나물

5월  △단오수리취절편, 제호탕, 각서

6월  △유두햇보리수단, 건단, 상화병

7월  △삼복개장국, 장어국, 육개장국, 삼계탕, 임자수탕

8월  △추석송편, 토란탕

9월  △중구중양절국화전, 국화주, 유자화채

10월  △상달판시루덕, 난로회, 신선로, 연포탕

11월  △동지팥죽, 전약, 신선로

12월  △납월골동반, 장김치, 골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