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돈벌이에만 혈안, 신용·경제사업 분리해야”
‘농산물 유통·관리체계 개선에 관한 정책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은 발제자인 김병률 박사의 의견에 대해 상당부분 공감을 표시했으며 일부 토론자들은 정부와 농협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동혁 농수산물유통공사 책임연구원은 “생산자들이 소비지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에서 볼 수 있는 단위조합별 품질고급화에 힘써야 한다”며 “국내 도매시장이 32개 있지만 규모가 영세해 글로벌 시대에 뒤쳐지고 있고 상인 수도 외국에 비해 너무 많고 영세한 만큼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성우 농협중앙회 농업경제기획실장은 “농협중앙회에서 도매사업부를 7월1일 발족했으며 내년 1월1일부로 확대 개편할 예정”이라며 “중앙회가 직접 나서서 산지의 조합과 연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 실장은 “산지 조합의 APC(산지유통센터)에 대한 일제 점검을 통해 잘 할 수 있는 APC를 중심으로 조합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각 단위조합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여러 조합이 연합해서 도매·유통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탁명구 농업경영인연합회 사무총장은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이하 농안법)을 개정한다고 하지만 유통주체끼리 밥그릇 싸움에 그치고 있는 반면 실질적인 출하주체인 농민은 빠져있다”며 “농민은 생산만 하고 그 이후부터는 농협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탁 총장은 “식품관리 업무를 보건복지부 산하 식약청에서 맡는 것은 잘못”이라며 “산지에서 유통, 소비까지 농림부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진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토론회에 참석한 이종현 전농 충남도연맹 부의장은 “개별생산자들이 영세해 생산자 중심의 가격결정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유통업체가 정한 가격에 끌려 다니고 있는 소극적 가격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농협의 기능은 개별농가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운송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농협이 돈벌이에만 현안이 돼 있는데 앞으로 진정한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해야 한다”며 “농업이 살지 못하면 유통도 소용없는 만큼 쌀을 정치적으로 흥정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