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까지 담배를 배우지 못했기에 담배냄새에 민감한 편이다. 몇 해 전 5교시 수업이 되어 교실에 들어가자 담배냄새를 맡았다. 학생들의 눈을 감게 한 후 “담배피운 학생들은 솔직히 손을 들어라! 담배피운 것보다 정직하지 못한 것이 더 큰 죄이다.” 라고 말하고는 자수(?) 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자 몇 학생이 손을 들었다. 마음속으로 그들의 솔직함 때문에 마음이 흐뭇했었다.

지난해의 수학능력고사가 휴대폰 부정으로 얼룩진 이후 학교 현장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드높았었다. 학생들에게 정직과 같은 인성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높은 점수를 따서 좋은 대학으로의 진학만을 강조하는 현행 교육풍토에 대한 따가운 비판의 목소리도 이젠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대신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금속 탐지기를 휴대한 교사의 모습과 한 교실에 세 명의 교사가 배치되는 씁쓸한 진풍경이 작년과 달라진 고사장의 모습이었다.

TV를 통해 국민의 존경을 받았던 사회 저명인사들과 정치인들, 공직자들이 금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수사기관에 끌려가면서도 “제가 잘못 했습니다.”라고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잘못에 대한 솔직한 자기반성은 사람을 크게 보이게 하지 결코 왜소하게 만들지 않는다.

요즈음 자녀들에게 정직하라고 교육을 시키는 가정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정직하게 사는 것이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생각이 팽배해있고 안타깝게도 그런 현실이 실제 우리사회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는 윤리와 도덕성의 타락으로 몰락한 소돔과 고모라성의 붕괴처럼 언젠가는 회복될 수 없을 만큼 심하게 부패될 수 있다. 지금이라도 정직하지 못한 범죄에 대해서는 싱가폴과 같이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서라도 우리 사회가 정직한 사회로 또한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로의 전환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에 너와 나 우리가 다른 목소리를 낼 수있을까!!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skyhochu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