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군내 각 협동조합들이 정기총회와 함께 일제히 이사 등 임원선거를 실시한 가운데 일부에서 돈봉투 제공설이 흘러나오는 등 그 어느때보다 혼탁한 선거였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이번선거는 2월13일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전초전 양상을 띠는가 하면 임원자리가 차기를 노린 조합장 예비주자들의 발판으로 인식되면서 사활을 건 선거전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이러한 혼탁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우강농협의 한 조합원은 “서너명의 후보가 잇따라 돈봉투를 들고 찾아왔었다는 당사자의 말을 들었다”며 “그 당사자는 우강농협의 선관위원이며 후보들이 돈봉투를 건넨 시점은 선거가 있기 2주전쯤으로 그 선관위원은 돈봉투를 받지 않고 그 자리에서 후보들을 돌려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합덕농협의 이사선거에서도 후보등록 이전부터 향응제공은 물론 양주, 쇠고기 등 고가의 물품이 일부 대의원과 지역내 여론주도층들 사이에 돌았다는 설이 파다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과거에 임원을 역임했다는 모 조합원은 “과거엔 전화 한통 넣어 부탁하는 정도였으나 이번엔 4.5만원대의 양주와 쇠고기, 선물셋트 등이 돌고 심지어 한 사람이 천만원에서 천오백만원까지 썼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어느때보다 타락한 선거였으며 순수하게 봉사하고자 출마한 후보들의 모습은 아니었다는 것이 이번 선거를 지켜본 조합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라고 말했다.

27일 실시된 당진축협의 이사선거에서도 선거전 7~8만원대의 쇠고기 선물세트가 돌았다는 설이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 나돌고 있다.

협동조합의  임원선거에서까지 이처럼 혼탁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좁은 지역사회에서 낙선할 경우의 체면손상을 우려하는 후보들과 조합경영 참여라는 본래의 목적보다 차기 조합장을 염두에 둔 정치적인 목적으로 임원선거에 임한 후보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모 농협의 현직임원은 “문제는 돈이나 물품을 쓴만큼 표가 나왔다는 얘기가 정설처럼 굳어진 현실 그 자체”라며 “일부 양심이 있는 대의원들도 후보들과 모두 인맥, 학맥으로 연결되어 있다보니 부정한 현장을 목격하고도 신고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각 조합 선관위는 이러한 혼탁선거시비에 대해 “선거기간중 위법사례가 신고된 바 없다”며 “설로만 나도는 것을 조사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는 반응들이다.

당진군 선관위도 “임원선거는 조합자체 선관위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관할 밖의 일로 우리쪽에 금품살포 신고가 접수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