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휴무일을 맞아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 털을 깍아주기 위해 아내와 동물병원을 찾았다.

아내가 강아지를 데리고 털을 깍아주는 곳으로 들어간 사이 나는 가게안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초등학교 중급학년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들 몇 명이 개를 안고 들어오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개는 걸음을 걸을 수 없는 상태였는지 나무 상자 안에 누워 있었는데 아이들의 처분대로 아무 소리도 내지 않은 상태였고 처음에는 그 아이들 중 누군가의 소유였던 것으로 생각했으나 나중에 물어본 즉 길가에 사고로 다리를 다쳐 누워 있는 것을 데리고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호사로 보이는 여자한테 “치료비는 얼마에요?” 하니 간호사로 보이는 여자는 “글쎄 부러진 것을 확인하기 위해 X-ray를 찍는데 삼만원 정도 들고 또 치료하는데 돈이 많이 든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은 돈이 없는지 “나중에 돈 벌어서 치료해야 겠네요”하면서 나간다. 그 소리를 듣고 그 아이들에게 “너희들 그 개 어쩔 셈이냐?” 하니 아이들은 갔다줄 곳이 있다면서 갈 길을 간다.

간호사에게 “어디 데리고 갈 곳이 있는가 보죠?” 나의 질문에 유기견을 보관하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잠자코 우리집 강아지가 나오길 기다렸다.

마음 속에 금방 다녀간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자기집 강아지도 아닌데, 만약 어른들이었다면 십중팔구는 그냥 지나쳤을 게다.’ 이런 생각에 아이들의 행동이 너무 대견했다.

어른들이 아이들과 다른 것은 측은한 마음을 가졌어도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길 만큼 순수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배워야 할 부분이다. 성경에 ‘어린이 같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는 것은 순수한 마음, 내가 해준 만큼 남에게 돌아올 것을 바라지 않는 깨끗한 심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는 것이 아닐까!

이익을 위해 권력과 금력이 결탁하고 이권이 있는 곳에는 인간으로서의 순수함은 물론 최소한의 자존심마져도 내던져버리는 독버섯 같은 어른들에게 이런 아이들의 모습은 푸른 초원 위에 펼쳐져 있는 파아란 희망의 잔디가 아닐까 생각한다.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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