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오염물질을 24시간 측정하는 대기질 측정망의 측정자료가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오염도와 큰 차이를 보여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 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새벽 6시30분경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대산석유화학단지의 공장 굴뚝에서 불꽃과 연기가 배출되면서 석문면 초락도와 장고항, 송악면 안섬, 서해대교에 이르는 거대한 매연띠가 형성됐다. 놀란 주민들은 환경단체와 당국, 언론사 등에 신고하는가 하면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며 불안에 떨었다.
석문면 도비도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환각씨는 “대산 석유화학단지 쪽에서 불꽃과 함께 연기가 발생했다”며 “난지도를 비롯한 인근 지역에 하루종일 연기가 자욱했다”고 말했다.
최명호 난지1리 새마을지도자는 “연기가 많이 나 처음에는 산불이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번 매연사고에 대해 충남도 환경관리과는 서산변전소의 변압기 고장으로 전기공급이 중단되면서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업체인 엘지화학과 롯데대산유화의 후레아스텍(공장 내 긴급사고 발생시 폭발방지를 위해 시설 내부의 잔여가스 등을 밖으로 배출하는 안전장치)에서 불완전 연소로 인한 매연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매연측정 결과 측정치가 4도로 기준치인 2도를 2도 초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준치를 초과한 매연사고에도 불구하고 도비도에 설치된 대기질 측정망과 당진화력이 석문중학교, 호서중학교 등에 설치한 대기질 측정장치의 측정자료가 모두 환경기준치 이하로 나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도비도에 설치된 대기질 측정망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24일의 미세먼지는 최고치가 새벽 1시로 36㎍/㎥(기준치 70㎍/㎥), 오존은 최고치가 오후 4시로 0.041ppm(기준치 0.06ppm), 이산화질소는 최고치가 오전 10시 0.016ppm(0.05ppm), 아황산가스는 최고치가 오전 10시 0.007ppm(0.02ppm)을 기록했다.
석문중학교에 설치된 대기질 측정장치에는 최고치가 미세먼지56.07㎍, 이산화질소 0.024ppm, 아황산가스 0.08ppm으로 모두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 화력발전소에 설치된 당진화력의 대기질 측정장치에도 모두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심지어는 오염물질 배출사고가 발생한 서산시 대산석유화학공단의 인근 마을인 대산읍 독곶리에 설치된 대기질 측정망도 모두 기준치 이하로 측정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환경단체에서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김병빈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전에도 황사시 미세먼지가 기준치 이하로 나오는 등 대기질 측정장치에 대해 신뢰가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보공개나 감사를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진군 환경관리과의 담당자는 “굴뚝에서 나온 연기가 확산되지 않고 한 방향으로 체류했다가 확산되면서 도비도 등의 대기질 측정망이 이를 잡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