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다리는 모습. 기지시줄다리기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줄을 다리는 그 자체로 화합과 단결을 상징한다.
▲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다리는 모습. 기지시줄다리기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줄을 다리는 그 자체로 화합과 단결을 상징한다.

화합과 단결을 다리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인 기지시줄다리기 대제 행사가 지난 9일 흥척동 광장에서 펼쳐진 줄다리기 본 행사를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흥척동 광장을 빼곡히 메운 수많은 인파가 물위(水上)와 물아래(水下) 팀으로 나누어 길이 200여m, 직경 1.8m, 무게 40t에 달하는 거대한 줄을 일제히 다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장관이었다. 수상팀이 이기면 온 나라가 평안하고 수하팀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전설에 따라, 이날 줄다리기에서는 수하팀이 초반 5m 정도 끌려가는 열세를 극적으로 극복하고 승리를 거둬 풍년을 기원했다. 더욱이 이날 저녁 때부터 수하팀의 승리와 기지시줄다리기 대제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는 듯 마른 땅을 적시는 봄비가 쏟아져내리기도 했다.

또한 이날 오후 2시경부터 2시간여 동안 거대한 줄에 수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 본 행사에 쓰여질 줄을 기지시줄다리기 전수회관에서 흥척동 광장까지 옮겼으며, 이 과정에서 운무처럼 바람과 먼지가 일어 마치 승천을 앞둔 용이 용트림을 하는 듯한 또 하나의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번 기지시줄다리기 대제 행사는 지난 6일 기지시줄다리기 대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당제와 용왕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으며, 특히 짚풀공예체험, 짚신신고 걷기체험, 줄 꼬기 체험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대폭적으로 늘어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한편 기지시줄다리기는 오는 5월7일 오전 11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장소를 옮겨 ‘하이 서울 페스티벌 2006' 프로그램의 하나로 재연될 예정이다.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는 이에 따라 지난 9일 대제에 사용했던 길이 200m에 무게 40t의 줄을 보강하는 작업을 거친 뒤 대형 트레일러를 이용, 서울 태평로로 수송해 내달 행사에서 재현될 예정이다.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는 국제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이번 행사에 지역의 아름다운 민속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