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심재한 학생이 한자능력검정1급 시험에 합격한 소식이 얼마 전 알려진데 이어 이번엔 원당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배준서군(아버지 배동구, 당진축협근무, 어머니 박정미)이 1급 시험에 합격해 화제다. 한자능력 1급 자격은 3500자 이상의 한자를 읽고 쓰는 것은 물론 그 뜻까지도 알아야 해 대학생이나 일반 성인들이 도전하는 급수다. 그래서 할아버지들과 대학생 형들 사이에 끼어 시험을 보았다는 준서는 “친구들은 5급 시험을 보는데 1급은 저만 땄어요.”하면서 뿌듯해 했다. 준서가 1급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학습의 결과다. 다섯 살 무렵에 한자와 영어 익히기를 동시에 시작해 일곱 살 때 7급 시험에 합격했다는 준서는 어학에 관심이 남달라 한번도 싫증을 내지 않고 매일 정해진 분량의 학습을 척척 소화해 냈다고 한다. 물론 준서가 꾸준히 실력을 닦을 수 있었던 데에는 준서의 학습진행 상황을 그때 그때 체크하고 준서에게 맞는 교재와 학습방법을 안내해준 준서 엄마의 역할이 컸다.

“급수를 따는 것이 동기부여엔 더없이 좋지만 그 이상이어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어요. 한자를 익히는 일을 일상화하는 것이 중요하죠. 1급을 땄어도 이후에 모두 잊어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누누이 강조했고 스스로 다음의 목표를 설정하도록 했죠.”

그래서 준서가 각오한 다음 목표는 한자사범이 되는 것. 사범이 되려면 5천자 이상의 한자를 익혀야 하고 논어나 동몽선습 같은 고서를 읽고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대화 중에 속담이나 고사성어를 섞어 쓰다보니 또래들과 대화가 통하지 않을 때가 잦다는 문제가 걱정거리중 하나. 그래도 친절하게 한자를 가르쳐주는 준서를 친구들은 좋아한다. 준서는 영어실력도 수준급이어서 벌써 펠트 초등영어 1급을 따 놓았다고 한다. 한자와 영어를 섞어 써 놓은 준서의 일기장은 또 다른 학습장이다.

“1학년때부터 영어로 일기를 써왔는데 처음엔 물론 엉망이었죠. 그래도 그대로 놔두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부러워하니까 준서도 그것이 신이 났는지 맞든 틀리든 열심히 쓰더라구요. 그것이 영어실력을 키운 배경같아요”

“또래들에 비해 운동을 잘 못한다는 사실이 더욱 공부에 전념하게 한 배경인 것 같다”는 준서의 꿈은 판사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