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한 아들에게

정확히 24개월전 네가 국가의 부름을 받아 논산훈련소로 떠나던 날이 2004년 08월 23일 이었다. 2006년 08월 22일 드디어 24개월의 군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일반인으로 복귀하는 네가 무척 자랑스럽구나.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님들이 그렇듯이 “잘 다녀오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하는 인사에 “그래 잘 다녀오너라, 몸 건강히!” 눈물과 함께 목이 메어 당부했었던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전역을 하다니 참으로 세월이 빠르구나. 나는 네가 카투사로서 주한미군들 틈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담당했다고 생각한다. 한국군의 우수성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올 3월에 벨 주한 미군사령관상을 수상한다기에 엄마와 참석 했을때 식장에 있었던 너의 부대원들, 특히 함께 근무하고 있었던 카투사뿐만 아니라 같은 부대소속 미군장병들이 일일이 너에게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고, 네가 그곳에서도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를 맺는데 있어서도 소홀히 하지 않았구나 하는 인상를 받았단다. 특히 아빠, 엄마를 모든 부대원들과 일일이 소개하며 악수를 청했을 때는 참으로 네가 멋지게 보였단다. 며칠 전 마지막 휴가를 나왔을 때 아빠는 무심코 네가 편하게만 지낸 줄 생각하고 “네가 보낸 군생활은 군대생활도 아니다”라고 이야기 했었지 그때 너는 “아빠! 저희 부대가 전투부대이기 때문에 훈련을 어렵게 하는 대신 내무 생활이 편한거예요. 훈련이 편했다면 내무 생활은 고됐을 거예요” 하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군대생활은 어떤 부대이든 졸병시절에는 이래저래 고참병들의 눈치를 보면서 사회에서 배울 수 없는 복종과 인내심을 배우는 곳이라 생각했단다.

또한 네가 인근 초등학교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미군과 함께 자원하여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수고를 인정받아 그 곳 교장선생님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의 군생활은 참으로 보람된 군생활이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가끔씩 뉴스를 통해 군대 내부에서의 좋지 못한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내려앉을 때도 많이 있었고 사고를 당한 부모님들의 허탈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속이 상하던지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의 심정을 이해 할 수 있었단다.

이제 사회인으로서 군대에서 배운 절제와 순종 그리고 책임감과 인내심,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진정한 남자로서의 멋진 삶과 늘 건강하고 밝은 미소로 상대방의 마음을 포근하게 해 줄 수 있는 그런 여유있는 모습으로 살아주기를 아빠는 기대한다.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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