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향 당진군이 2008년도를 당진시승격의 원년으로 삼으려는 노력이 대단하다.
그래서 군수님이 상경하시어 당진군민이 15만 명이 되어야 시로 승격되는데 13만이니 가급적 낙향해서 당진군이 당진시로 승격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당부까지 하였다.
당연하고 좋은 말씀이나 사람은 환경과 여건이 좋아지면 자연히 모이지 말라도 모이게 마련이다.
세계적으로 5개의 장수촌이 있는데 중국의 위구르트지방, 소련의 코카서스지방, 파키스탄의 훈자지방, 에콰도르의 빌카밤바지방, 그리고 일본의 오키나와지방이다.
이중에서 오키나와지방을 제외하고는 모두 산간지방이며 거의 문명의 혜택이 없는 농촌지방이다. 매일 일을 하며 먹는 것은 단순하며 조촐하게 먹는다.
다만 물과 공기만은 오염이 안 된 좋은 지방이다.
교육도 받지 못하고 의료혜택도 받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약초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생활방식은 계절과 일기에 따라 자연에 순응하고 욕심 없이 살며 해지면 자고 해뜨면 일어나는 단순한 생활이다.
하기야 완전한 위생보다 약간 비위생이 몸의 면역기능을 강화시킨다는 이론을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모든 음식을 굽지 않고 익혀서 먹으며 가급적 제철에 나는 과일이나 채소를 먹고 발효식품을 많이 먹는다.
우리나라의 제사음식은 절대로 불에 굽는 음식이 없다. 모두 찌거나 삶아서 기름을 쭉 뺀 후에 제사상에 올렸다.
암이나 지방간 그리고 고혈압이나 지방간 또는 비만을 일으키는 음식은 없으며 5색 과일에 채소도 골고루 드시도록 차렸고 바다에 사는 낙지, 조기, 김과 육지에 사는 소고기, 그리고 공중을 나는 닭고기와 꿩고기가 대표적으로 올라왔다. 여기에 진설된 음식물이 30가지가 넘는다. 요새말로 웰빙 음식이다.
우리나라도 장수촌이 많이 있다. 제주도, 순창, 담양, 함평, 영광, 곡성, 보성, 구례, 강릉, 봉화, 예천, 상주, 거창이 우리나라의 장수촌이다.
2005년도 통계에는 당진군이 우리나라 장수촌으로 선발되었으니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 하늘이 내린 복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장수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약간 산간지방이고 논농사 보다는 밭농사가 많으며 높은 산이 없고 넓은 평야가 많으며 바다와 가깝고 바람이 잘 통한다. 특산물과 특정시설(절, 사당, 고택)에 자부심이 많고 이웃간에 맞남을 좋아한다.
비교적 교통이 낙후되고 교육은 낮으며 지식이 적어서 욕심이 적다.
옛말에 인심은 광에서 난다고 말했지만 당진은 광이 텅 비었어도 인심이 좋은 곳이다. 60여 년 전 본인이 국민하교 다닐 때 여름에 베잠벵이 입고 그이구럭 메고 금암리 오섬에 가서 그이를 한 사발 잡아다 다음날 짭짤하게 조려서 변도 반찬으로 가지고 가면 얼마나 맛이 있는지 그날은 빨리 학교에 가고 싶었다.
그날따라 유기밥그릇은 왜 그렇게 길바닥에 굴러 떨어지는지…
산세가 험하지 않고 깊은 계곡이 없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긴장감이 없고 유순한 감정을 지니고 산다. 약간의 불편한 교통이 왜 장수의 요건이 되는지 얼른 이해 안 되겠지만 사실은 교통이 너무 좋아지면 나들이가 많아지고 그러다 보면 갖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고, 살고 싶은 집도 많으며 느끼고 싶은 시설도 많아서 욕심이 생기고 이로 인하여 몸에 질병이 생기기 때문에 장수에 지장을 준다.
우리 어머니는 100세 가까이 사셨지만 나들이는 송산 친정에 몇 번 당진 5일장과 틀무시 5일장 몇 번, 그리고 자식들의 손에 이끌려 어딘지도 모르고 서울에 2번이 고작이고 합덕도, 예산도 못가보고 돌아가셨다.
100년전 사람이니 보는 것이 없으니 아는 것도 없고, 그러다 보니 욕심도 없고 이렇게 사는 것이 인생인가보다 하고 생각 없이 사니 장수한 것 같다.
그러나 당진군에 고향을 둔 출향인은 은퇴 후에 장수여건이 좋은 당진으로 낙향해서 건강하게 무병장수를 누리시고 당진시가 승격되는데 도움이 되시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