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봉사활동 ‘창구’가 필요하다
방학맞은 중고생들 ‘봉사활동 어디서 하나’ 고민
파출소·우체국 등에 몰려 형식적인 봉사
‘20분 일하고 2시간 확인서 받기’ 비교육적 사례도
군내 청소년들이 방학을 맞아 봉사활동 할 곳을 찾아 다니느라 ‘헤매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봉사정신의 함양과 사회 적응력을 길러주기 위해 연간 20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한 중고교생에게 입시때 가산점을 주는 제도가 도입됐으나 교육청이나 학교쪽에서 조차 구체적인 활동지침을 정해주지 않아 학생들이 어디에 가서 어떤 봉사활동을 해야할지 모르는 채 시행 4년째가 되는 현재까지도 갈피를 못잡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우리 지역의 경우 양노원 등과 같은 복지시설이 전무해 학생들 대다수가 파출소나 우체국, 면사무소 등으로 몰리고 있는데 그렇다 보니 이 기관들은 몰리는 학생들을 감당하지 못해 청소 등 형식적인 봉사활동만 시키고 있다.
또 봉사활동에 대한 어른들의 인식이 미흡해 찾아오는 학생들을 오히려 귀찮아 하거나 공공기관 쪽에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있는 학부모들은 자녀가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확인서를 받아다주는 비교육적인 사례까지 있어 봉사활동이 본래의 취지를 상실한 채 교육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호서중학교의 한 학생은 “공공기관에 찾아가도 할 일이 없다고 되돌려 보낼 때가 대부분”이라며 “어디에서 어떻게 봉사활동을 해야할지 몰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군 청소년상담실의 한 실무자도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할 곳을 마땅히 찾지 못해 방 청소라도 하게 해달라고 조를 때가 많다”며 “심지어 어느 기관에서는 20분 동안 앞마당을 쓸게 하고 2시간짜리 확인서를 써줬다며 좋아하는 학생들도 보았다”고 말했다.
이같이 봉사활동제도가 학생들에게 점수따기 위한 숙제 정도로 전락하자 뜻있는 주민들은 봉사활동의 수요처와 공급자(학생)를 연결해주는 창구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행히 군내 새마을단체에서 지난해부터 일정기간을 정해 학생봉사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나 이 ‘혜택’(?)을 받는 학생들 수가 한정돼 있어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과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공식적인 청소년 봉사센터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