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창초등학교 방송반 아이들. 아이들은 방송취재를 하며 주변의 작은 일들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었다.
▲ 북창초등학교 방송반 아이들. 아이들은 방송취재를 하며 주변의 작은 일들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었다.

전체 학생수가 채 100명도 되지 않는 작은 학교, 북창초등학교(교장 신복용)가 요즘 떠들썩하다.

지난 3월 25일 공채시험을 통해 뽑힌 초보 방송반 때문이다.

취재기자 박유현(6), 문주(5)자매, 아나운서 박상규(6), 최은진(6), 카메라 기자 김우섭(4), 허은선(6) 이렇게 방송반 1기가 탄생했다.

치열한 경쟁률과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 방송반이 된 아이들은 직접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면서 온통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신발장이며 청소하는 친구들의 모습, 도서관에 새로 들어온 책들, 이 모든 것이 취재 대상이다.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저러면 위험할 텐데, 저러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다칠 텐데”라며 다시 생각해 본다.

활짝 피어나는 꽃봉오리를 보며 카메라에 담아 친구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등 모든 것이 호기심의 대상이 됐다.

아나운서 친구들은 열심히 원고를 보며 방송 준비를 하고 카메라 기자는 아나운서나 기자를 어떻게 촬영해야 할지 고민이다. 방송을 알리는 큐 싸인과 함께 멋들어지게 원고를 읽어 내려간다. 카메라 기자는 그런 모습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아 녹화 하고있다.

아직은 아나운서로, 카메라기자로, 취재기자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지만 마음과 열정만큼은 어느 기자 못지않다.

북창초등학교 신복용 교장은 “이제 시작 단계에 있는 아이들이라서 아직 장비나 여건이 열악하지만 방송부원으로 활동하면서 자긍심을 높이고 사회활동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북창초 방송반은 라디오 청취수준의 방송을 하고 있다. 점심시간이나 아침 조회시간에 안내방송과 음악방송을 하는 수준이지만 방송반이라는 자부심은 크다. 지역신문 기자에게 취재하는 법과 기사쓰기 등 기자로서 자세도 배웠다. 또 카메라 기자들은 카메라 다루는 법을 전문촬영가에게 배우며 학교 친구들에게 멋진 방송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 아나운서에 도전했다는 은진이는 “아나운서란 세상을 알려 주는 스피커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세상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역할이요. 저도 세상에 빛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어요”라고 소망을 말했다.

은진이와 함께 아나운서에 뽑힌 상규. 상규는 매사에 신중한 성격이다. 지난번 학생봉사단 임원선거에서 패했지만 학교 홈페이지에 당선된 친구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며 당선됐을 때 친구들에게 한 약속 꼭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을 정도로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상규는 남들 앞에서 말하는 용기가 부족해 사람들 앞에서도 말을 잘 할 수 있게 되고 싶어 아나운서를 선택했다고 한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유현이는 직접 소설을 쓸 정도로 글 솜씨가 좋아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여러 가지 상상의 나래를 펴며 그 상상을 글로 옮긴다고 한다. 지난번 ‘당진시대’김기연 기자가 학교에 찾아와 취재와 기사작성법을 가르쳐 준 덕분에 기사 쓰기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유현이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사실을 전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유현이와 조금 다르게 내성적인 문주, 이들은 자매기자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전하고 싶다고 말하는 문주는 언니와 쌍둥이 같다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카메라 기자인 은선이는 아빠의 카메라로 촬영을 해본 적이 있어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 그래서 이번 방송반 공채 때 카메라 기자에 도전하게 됐다고 한다. 신발장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신발, 친구들의 청소하는 모습, 친구들과 떠드는 모습, 청소를 열심히 해서 깨끗해진 학교의 모습 등을 유현이가 기자로서 취재할 때 글로는 부족한 부분을 영상으로 설명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 은선이.

1기 방송반 아이들과 함께 제2기 방송반에 도전하는 아이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제1기 방송반이 활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꿈을 키워가고 있는 최인혜(4)와 박찬수(6)는 기자에 도전하고 싶다고 한다. 북창초등학교 교무부장 신혜란 교사는 “학교 내외의 소식이나 활동들을 방송반이 취재해 방송도 꾸미고 영상을 통한 방송도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지원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교무실 한쪽에서 방송을 하고 있지만 방송시설을 정비 보완되면 방송까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