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면천면 자개1리 이계문(당진고추연구회장)씨 꽈리고추 농장. 시설하우스 천장을 덮고 있는 검은 커튼이 유난히 눈길을 끄는 가운데, 인부들이 무성한 가지 사이사이에 주렁주렁 매달린 꽈리고추를 수확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예전 같으면 이제 막 수확을 시작할 단계지만 지난 5월 초까지 이씨의 2300평 시설하우스에서 1500관을 수확해 출하했다. 예전 이맘때 300관 정도 수확한 것에 비하면 5배 정도 수확량이 많다. 본격적인 수확시기가 5월말에서 4월말로 한달 빨라졌기 때문이다.
이계문씨는 “수확시기를 앞당겨 가격을 높게 받는 것은 아니지만 성출하기를 피해 안정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큰 이점”이라며 “현재는 1관에 1만8천∼2만2천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앞으로 점차 공급량이 많아져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비밀은 시설하우스 천장에 있는 검은 커튼에 있다. 정확한 명칭은 누빔부직포로 만든 보온용 자동 커튼이다. 6겹으로 되어 있어 보온력이 높은 누빔부직포의 특성을 이용하고 자동개폐장치를 달아 노동력을 절감한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화훼농가들이 겨울철 연료비를 낮추기 위해 사용하던 것을 농업기술센터(소장 홍천표) 김정철 면천·순성 농업인상담소장이 기름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면천꽈리고추 재배농가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지난 2005년 도입했다.
지난 2005년 300평 시설하우스에 실증시험을 해본 결과 에너지 절감효과는 53.4%. 이계문씨 시설하우스 2300평의 경우 겨울철 1일 사용하는 경유가 4~5드럼이다. 평균 2드럼씩 400리터를 면세유 1리터에 700원씩 계산하면 하루 28만원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유용미생물, 게르마늄 등 친환경자재를 이용한 영농기술 및 농법을 보급해 농약 사용횟수를 기존 16회에서 8회로 각각 절반으로 줄이는 성과를 올렸다.
분석결과에 의하면 전반적으로 보온용 자동커튼을 설치한 결과 63%의 농가소득 향상을 가져왔다. 우수한 효과가 알려지자 행정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재배면적도 지난해 11농가 4500평에서 올해는 22농가 15000평으로 크게 늘었다. 이계문씨는 “행정에서 시설비 50%를 지원해줘 큰 보탬이 되지만 그래도 초기 시설비가 큰 부담이 된다”며 “꽈리고추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수확해 일자리 창출효과도 크고 친환경적으로 재배하는 만큼 지원율을 좀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