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농업·농촌은 지난 UR(우루과이 라운드) 협상 타결 이후 개방화로 인한 피해로 지속적으로 위축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졸속적인 한미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2004년 전체 농가경영주의 59.2%가 60세 이상 고령인 반면 미래농업을 책임질 40세 미만은 전체의 3%에 불과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북도 현재 전체 인구의 36%가 농업 인구라고는 하지만 1990년대 이후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과 자연재해로 농업기반이 붕괴될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현재 쌀은 남지만 밀, 잡곡, 양념류 등 대부분을 수입농산물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이북은 쌀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농경지의 70% 가량이 밭입니다. 이러한 우리와 이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의 농업협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남과 북의 농업협력이 북녘 동포의 식량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우리네 농업·농촌 문제와 이북의 식량문제를 푸는 희망의 다른 이름입니다. 먹을거리에 대해서 최소한의 자급률을 이룩할 수 있는 농업개혁 방안을 남과 북이 함께 마련하는 것입니다. 남과 북이 함께 먹을거리 소비량에 근거해 남과 북의 식량수급계획과 농업발전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현하는 방향에서 남과 북의 농업정책이 접근되어야 합니다.
이런 것을 충실히 준비해가는 것이 바로 남과 북을 서로 살리는 통일농업입니다. 또한 통일을 지향하면서 남과 북이 힘을 합쳐 한반도의 식량주권을 굳건히 지키는 일 또한 통일농업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이미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통일농업을 일구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에서는 남북 농기계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등 남북농업교류는 큰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도와 경상남도의 사례는 남북농업교류를 넘어 통일농업의 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영농기술과 농기구, 이북의 노동력이 합해져 생산된 ‘경기-평양미’는 통일농업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북의 시범농장에서 생산된 쌀의 양이 10a당 494kg으로 이남 농가 평균생산량 500kg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이북의 평균생산량 270kg보다는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상남도의 경우에는 2006년 경남에서 평양으로 보내져 새끼치기를 한 후 다시 경남으로 내려온 이른바 통일 딸기 모종이 밀양에서 희망의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아니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드는 우리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입니다.
개방화와 산업화의 진전에 따른 농업·농촌의 침체와 몰락속에서 통일농업은 희망의 꽃입니다. 미래의 통일농업이라는 희망의 꽃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국민과 함께하는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희망은 부단히 꿈꾸고 실천하는 자에게만 주어짐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