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에 깃든 추억은 나 뿐만아니라 다른 이들까지 웃음짓게 만든다. 철없던 시절의 치기어린 행동부터 내 인생의 가장 영광스런 순간까지.. 사진 한장이 주는 의미는 이만큼 크다.

첫 번째 사진 의 나이는 35살이다.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시절 단짝 친구 4명이 모여 전국 배낭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인데 사진에 나와있듯 부산에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찍은 사진이다. 친구들과 3주일 동안 동해에서 남해로, 남해에서 서해를 거쳐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일정이었는데 당시 돈으로 1만5천원과 쌀 얼마간을 들고 출발한 여행이었다.

말이 배낭여행이었지, 무전여행이나 다름없었다. 이 여행을 하며 퍽 많은 것을 느꼈는데 무엇보다 후한 시골 인심이 기억에 남았다. 차를 얻어타고 몰래 열차를 타고 다니고...

쌀과 부식이 떨어질 때면 시골에 내려 구했다. 젊은 녀석들이 어렵게 여행한다며 시골 분들이 후하게 챙겨주셨었다. 오죽 했으면 여행을 마치고 전라북도 전주에서 열차를 타기 전에 쌀이 무척 많이 남아 그 쌀과 전주비빔밥을 바꿔서 먹었을 정도였을까.

두번째 사진은 26년 전 내 나이 25살 때 아내(정상순, 48)와 결혼할 때 찍은 기념사진이다. 지금은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가끔 ‘재현’되는 전통혼례 방식으로 결혼했다. 닭을 잡아 묶어놓는 모습을 지금의 젊은이들이 구경이나 했을지 모르겠다.

당시 할아버지의 권유로 신부집에 찾아가 전통혼례를 치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척 잘한 것 같다. 세 번째 사진은 지난 5월의 국제로타리 3620지구에서 최우수클럽상을 받으며 지구 총재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있는 사진이다. 나는 이제 창립 8년차를 맞는 신평로타리클럽의 창립멤버로 두 번이나 최우수클럽상을 받았다.

한번은 총무로 재직하면서, 한번은 회장에 재직하면서. 이 모든 것이 회원들이 도와준 덕분이지만 클럽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받은 상이라 내겐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회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