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화력발전시설 계획 잇따라

당진화력의 9·10호기 증설계획을 비롯해 석문국가산단내 집단에너지설비계획, GS EPS(주)의 발전시설 추가 증설계획 등이 잇따르자 환경단체를 비롯한 지역주민들은 당진군이 화력발전소 공화국으로 변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가산업단지 부곡지구내 GS EPS(주)가 지난 6월 복합화력발전소 3·4호기 건설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일까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공람에 들어갔다. GS EPS는 기존 발전소 부지에 500MW급 가스-증기터빈 복합화력발전 설비 3·4호기를 건설해 전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3·4호기는 2011년 6월에 준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GS EPS는 당진을 비롯한 충남 서북부권 지역의 기업들에게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앞으로 6호기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동서발전(주) 당진화력본부가 지난 1월 산업자원부에 2004년 9월 착공한 7·8호기에 이어 9·10호기(200kW) 추가 발전시설 건설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현재 당진지역의 경우 GS EPS(구 LG화력) 3·4호기(100만kW) 증설을 비롯해 당진화력 9·10호기(200만kW)가 증설 계획 중에 있다. 또한 현대제철의 제철화력 1·2·3·4호기(40만kW) 등 총 8기 340만kW가 계획 중에 있으며 비록 집단에너지설비이나  SK E&S가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152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와 열전용 보일러를 건설할 계획에 있다. 이 발전설비들이 완공되면 당진에는 당진화력 1∼8호기, GS EPS의 1·2호기 등 기존의 500만kW에 340만kW가 더해져 모두 840만kW의 발전용량을 갖추게 된다. 특히 당진화력 한 곳에서만 모두 600만㎾의 초대형 발전시설이 밀집하게 되는 상황이다. 거기에 GS EPS가 6호기까지 건설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당진에는 대규모의 화력발전소가 밀집되게 된다.

특히 당진화력이 추진하는 9·10호기의 경우 1호기당 100만㎾급으로 기존 50만㎾급에 비해 두 배에 이르는 규모이다. 만약 당진화력이 당초 계획대로 9·10호기를 건설할 경우 국내 최초의 100만㎾급이자 최대 용량의 석탄 화력발전소가 된다.

지나친 발전시설 집중 환경피해 우려

지역 일각에서는 발전소 증설로 인해 각종 오염물질 배출총량을 증가시킴으로써 자정능력을 초과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질소산화물 급증에 따른 오존오염 급증과 함께 고압 송전선로로 인한 전자파 피해, 저탄장의 비산먼지, 중금속 유출, 하역낙탄 퇴적물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 등 환경파괴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거기에 당진군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대산석유화학단지를 비롯해 현대제철, 고대부곡공단내 철강제조업체, 그리고 각종 철강금속관련 기업들, 인주공단, 바다건너 포승공단, 시화·반월공단 등 당진군 자체적으로도 자정능력을 초과하고 있는데다 외부영향까지 받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2005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충청지역의 대기가스 배출량이 15만5536톤으로 수도권의 4.5배에 달하며 이 중 발전시설의 배출량이 66%를 차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공개된 바 있다. 당시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은 “환경부에 따르면 빗물 산성도의 경우 충남이 pH 4.40으로 전국 최고로 나타나는 등 충청권의 대기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이처럼 한 지역에 지나치게 발전시설이 밀집하는 것에 대해 환경단체와 석문면 주민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김병빈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당진을 비롯한 충남 서북부 지역은 화력발전소 외에도 대산석유화학단지와 현대제철의 고로제철소를 비롯한 각종 철강공장 등 오염물질 배출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지금도 배출총량에서 위험한 상태”라며 “다른 대안을 찾는 노력 없이 지금 상태에서 화력발전소를 추가할 경우 지역의 자정능력을 벗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김종식 석문면개발위원장은 “지금도 석탄 야적장의 비산먼지와 소음, 배출온수로 상당한 환경피해가 있는데 당진화력의 9·10호기까지 건설될 경우 생기게 될 피해는 예측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환경피해 ‘송전선로’

대규모 발전시설이 건설되면서 발생되는 또 하나의 환경피해가 바로 송전선로이다. 고압송전선로로 인한 전자파 등 환경피해는 곳곳에서 발생되고 있다. 현재 당진군 내에는 765㎸급 81기, 345㎸급 196기, 154㎸급 225기가 설치돼 있다. 더욱이 신당진-신온양 변전소간 345㎸ 송전선로의 건설도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송전선로로 인한 환경피해는 산림훼손과 생태계 파괴가 불가피하고, 주민 재산권 침해는 물론 공사로 인한 소음·진동·산사태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초고압선이 주민 거주지 인근을 지남으로써 주민들이 기형아 출산 및 암 발생의 원인이 되는 전자파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송전탑 주변마을은 벼락과 낙뢰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한 지역에 대규모 화력발전시설이 집중되며 환경문제로 인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쾌적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역구성원들의 논의와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