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발생한 여중생들 폭행사건과 관련해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지고 있다.

이처럼 군내에서 여중생들의 집단 폭력이 정도를 넘는 수위에 다다르자 우려의 목소리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 학원폭력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점차 그 연령대는 낮아지고 폭력 수위는 높아지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화여성병원 심리상담소 김남철 사무국장은 “청소년폭력문제는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학생들의 폭력은 학교 시스템과 사회구조에 대한 저항 방법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국장은 “우리 교육은 학생들을 점수화시키고 그 점수화의 결과에 따라 인생이 좌지우지 된다”며 “교실에서 운명이 결정됐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빨리 좌절하고 빨리 포기해 버려 기성세대와 사회구조에 대한 저항의 방법으로 폭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교실안 경쟁에서 뒤쳐진 학생들이 다른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창구가 없는 채 경쟁만을 강요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모두가 사회구조의 피해자

이러한 문제는 경쟁을 강요당한 채 학생들의 의사를 받아들이는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 국장은 “노조의 경우 합법적 파업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폭력을 행사한다”며 “청소년들이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합법적 절차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두발 단속을 비롯해 교복자율 학습권 등 학생들의 의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구조속에 정상적으로 의사표출이 되기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극단적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감과 함께 성공이냐 실패냐, 희망을 갖느냐 좌절하느냐는 절박함 속에 놓여 강요당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의 인권만 있다(?)

지난 1990년대초까지만 하더라도 교사 또는 선배의 체벌은 교육적 개념이 강했다. 그러나 1990년 이후 학교내 체벌이 폭력이 교육이냐 체벌이냐를 놓고 학생 인권 문제와 결부되면서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었다.

현재는 체벌의 기준이 교육보다는 학생들의 인권에 우선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교육현장의 교사들은 학생들의 인권만 존재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국장은 “교육적인 것과 인권은 같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며 “이 둘을 양분하기보다는 하나의 것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교육현장에서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없어지고 있다”며 “일이 발생하면 가해자나 피해자가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보다는 학교 현실은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학교로 보내기 급급하고 교육적 차원이 아닌 단지 행정적으로 처리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김 국장은 “학생들이 깨닫고 성숙해질 수 있도록 학교에서 제도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며 “교육계는 문제아라는 시각보다는 사회구조의 피해자라는 시각을 먼저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이러한 학교폭력의 문제는 비단 학교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이 나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진지역내에서 환경관련이나 다른 시민사회단체는 상존하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의 교육을 고민하고 이를 고민하는 시민사회단체가 없다.

김남철 국장은 “군 행정에서도 단순히 대학을 많이 보내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좋은 환경의 학교를 육성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느냐”며 “모든 사람들이 환경이 좋고 교육 환경이 좋은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제라도 지역사회가 학생들의 교실안과 밖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함께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5년 9월부터 초 전문순환상담교사제도가 도입된 후 상담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당진교육청 담당자는 학교폭력의 문제를 “어느 누구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요즘사회에 혼자 또는 둘인 가정이 많아 내가 최고여야 한다는 경쟁 속에서 폭력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폭력의 대상이 문제가 있어서 당하는 것이 아니”라며 “무엇보다도 사회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에서 아이와 부모간 대화가 많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한 부모교육이 함께 진행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문순환상담교사제도와 관련해 당진교육청에는 2명의 상담교사가 하루 평균 8명의 학생들을 상담하고 있다. 주로 학업과 관련된 진로상담과 학교폭력, 이성관계, 성(性) 상담 등을 집단상담과 개인상담으로 나눠 학부모 12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