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하늘

김대경

기지시감리교회 담임목사

3월이 되면 어렸을 때 초등학교에서 배운 동요가 생각난다.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면 유관순 누나를 생각합니다. 옥속에 갇혔어도 만세 부르다 푸른 하늘 그리며 숨이 졌대요.”

우리 민족에게 3월의 하늘은 이렇듯 남다른 감회를 갖게 한다. 3월의 하늘을 가만히 쳐다 보노라면 여기 저기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메아리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나라와 민족의 자존과 독립을 위해 항거하다 일제의 총칼에 무참히 쓰러져 갔던 수많은 선열들의 외침이 아직도 메아리 되어 3월의 하늘을 떠돌고 있는 것이다.

민족의 자유와 생존권이 그렇게 귀중하였기에 ‘죽으면 죽으리다’하고 태극기를 들고 나와 목이 터져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그 순수하고 깨끗하고 뜨거웠던 민족애는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시켜 결국 1948년 8.15의 해방을 맞게 한 것이다.

기미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은 거의 기독교인들로 신앙은 애국과 결코 무관하지 않으며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앞장서서 역사 속에 참여함으로 그 위기 속에서 나라와 민족을 구하려던 살신성인의 애국정신은 실로 숭고한 것이다.

성경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감 5:1)” “진리를 알지나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고 하신 말씀을 마음에 둔 성도들은 어떤 외세의 침략행위도 묵과할 수 없었던 것이다.

불의와 거짓, 죄와 악, 부정과 부패로 구속되어 인간답지 못하게 사는 것은 차라리 죽음보다 못한 것이기에 우리 믿음의 선열들은 분연히 일어선 것이다. 그런데 오늘 우리사회는 어떤가. 그 숭고했던 선열들의 3.1정신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어느새 우리의 사회, 우리의 정치는 부정부패, 불의와 거짓, 부도덕과 타락이 판을 치는 모습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내가 죽을지언정 나라를 살려야겠다’는 공동체 정신은 사라지고 ‘남이야 어떠하든 나만 잘 살면 그만이다’라는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있다.

아! 슬프다. 이 겨레여! 모처럼 부여받은 귀중한 자유(진리)를 잃고 다시 불의의 종이 되어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꼴이 되었으니 좥오호 통재라좦(아! 슬프도다). 그때 선열들의 조국애로 끓었던 그 깨끗한 피는 어디로 실종되었단 말인가. 푸르게 펼쳐진 3월의 하늘을 바라보며 부끄럼을 금할 길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