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제2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대상

"인생은 그 자체가

축구장에 지나지 않는다"

- w.스콧 -

아내가 결혼했다

이게 모두다

나는 그녀의 친구가 아니다

친정 식구도 아니다.

전 남편도 아니다.

그녀의 엄연한 현재 남편 이다

정말 견딜 수 없는 것은

그녀 역시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내 인생은 엉망이 되었다

한동안 문학계의 이슈였음은 물론 TV의 모 대담 프로에서 열렬한 공방으로 사정없이 도마 위에 올려 놓았던 바로 그 책 ‘아내가 결혼했다’.

현재 아내가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사회 전반에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이 소설은 ‘폴리아모리'(비 독점적 다자연애)라는 근간에 축구라는 이야기를 절묘하게 결합했다.

눈을 떼지 못하고 단숨에 읽을 수밖에 없는 마법과도 같은 소설이다. 동시에 두 남자를 ‘사랑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동시에 두 남자와 ‘결혼’을 한다.

이 책의 특징은 여주인공이 남편에게 그랬듯이 독자들을 조금씩 ‘일처다부제’의 조건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는 것.

이 책을 읽는 세상의 남자들은 이 엽기적인 생각들에게 돌을 던질 것이고 어쩌면 돌이 아닌 더 어마어마한 것을 던질지도 모른다.

여성 독자로써 나에게 이 책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과 관습을 파괴한다는 점에서, 삶의 한 부분을 다시금 새롭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아주 인상깊은 소설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작가가 사랑과 결혼을 축구 경기에 비교했다는 점이다. 남성독자들에게도 상당히 잘 어필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소재가 낯선 만큼 독자들로 하여금 저마다 하나씩의 이야기를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아내가 결혼했다'는 논쟁적이다. 새 연인과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아내가 선언할 때 아내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만약 당신이 그런 곤경에 봉착한다면 미쳐버리거나 피 보기도 불사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여자라면?

나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우선 책을 읽되 절대 끝을 먼저 보는 일은 없길 바란다.

여기엔 단 세 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끝까지 참고 읽어보시길...

아내가 결혼했다

지은이 박현욱 | 출판사 문이당 | 가격 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