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대리점을 운영하다 보니 늦은 시간에 퇴근하기 일쑤다. 가게 문을 닫고 퇴근해 집에 들어가면 어김없이 잠들어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곤한다.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30대 중반에 아직은 불안하고 책임져야 할 가족들을 바라보며 조금이라도 더 가족들을 위해 일하려는 욕심이 앞서곤 한다.

좋은 아빠가와 좋은 부모가 되기 바라지만 부모로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방법은 딱히 배운적이 없다.

그냥 주위의 어른들이 하시는 말을 참고로 내 나름의 교육관을 만들고 있었을 뿐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사회는 ‘가정’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은 부모들이다. 그런 부모에게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가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이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많은 부모들은 아침에 일어나 이렇게 다짐한다.

“오늘은 아이들과 아무 일없이 지내야지. 야단을 치지도 않고 말다툼을 벌이지도 않고, 싸우지도 말아야지.”

하지만 아무리 마음을 좋게 먹어도, 원치 않았던 전쟁은 다시 벌어지고 만다.

이 책에는 다양한 상황에서 부모의 역할을 이야기해 준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에서 부모가 잘 저지르는 실수들, 말의 중요성, 감정을 다스리는 법, 책임과 규율을 알려주는 방법까지. 수십 가지에 이르는 아이템들은 마치 백과사전처럼 다가온다. 특히 가족 구성원의 변화가 생기는 ‘동생이 생길 때’라든지, ‘성(性)’과 관련된 부분들에 있어서는 내가 잘 알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실제 사례’를 통한 구체적인 안내이다. 상황이야 여러가지로 발생 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을 해야하고 어떻게 설득을 할 것이며 어떤 식으로 아이에게 대할지에 대해 막연한 경우가 많다. 부모가 범하는 가장 잦은 실수가 아이를 ‘아이’가 아닌 ‘어른’으로 보는 경우인데 이런 경우들에 대화형식을 빌어 구체적인 사례를 알려주는 것이 이후 내가 겪게 될 상황을 잘 대처하는데 도움이 클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는 그간 나와 아이 사이에 있었던 일들이 자꾸만 스쳐갔다. 책 속의 ‘그러지 말아야 할’ 경우처럼 아이에게 험한 말을 했으며 어른 대하듯 짜증부렸고 협박도 해봤고 선물로 매수도 해봤으며 그로 인해 후회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기 때문에 알면서도 그렇게만 자꾸 흘러갔던 것 같다. 무지하다는 것의 한계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지. 그래도 지금이라도 이 책을 만나 다행스럽다. 나와 아이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이젠 좀더 열린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나와 아이 사이에는 이제 새로운 길이 열린 것이다.

부모와 아이 사이

지은이 하임 C. 기너트 | 출판사 양철북 | 가격 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