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식을 듣고도 마음이 편치 못했네요. 기쁘지는 그지없었지만 앞으로 심훈선생의 높은 정신에 걸맞은 글을 써야 할 생각을 하니 한숨과 기도가 끊이지 않더라고요.”

기쁨과 함께 부담감을 토로하는 강하와(필명, 52)씨는 이번 제11회 심훈문학상 수상자. ‘미완성’작품으로 응모한 것 같아 못내 아쉬워 제출하고도 마음 졸이길 수차례 했다고.

현재 천안시 신부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강씨는 심훈문학상에 응모할 작품을 준비하면서 글 쓸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던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강씨가 심훈문학상에 도전하게 된 것 또한 그의 표현대로라면 문학적이다. 대학도서관을 찾은 강씨는 문학잡지인 ‘문학사상’에서 심훈문학상 공모광고를 보게 된 것. 그때 강씨의 머릿속에는 학창시절에 배웠던 심훈의 시 ‘그날이 오면’이 떠오르면서 자신의 ‘기억의 땅에 묻혀 있었던’ 심훈 선생의 얼굴이 생각났다고.

“12월에 있을 공모전에 중편소설 응모를 준비 중이었는데 심훈문학상 역시 중편소설이기에 제가 감히 도전했습니다. 무엇보다 나의 남은 생애가 심훈선생의 이름과 연관되길 원했습니다.”

강씨는 앞으로 많은 사람에게 읽히는 힘 있는 글을 쓰고 싶어했다. 사각지대에 있어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그들의 삶에 대한 보고서를 대신 쓰고 싶다는 게 강씨의 바람이다.

“어떤 글에서 보니 미얀마 사태에서 죽은 일본 기자가 현장에 가기 전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에 누군가 가야한다면 내가 가겠다’고... 소설이 비록 허구에 지나지 않겠지만 저도 그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강씨는 지난 2006년 단편소설 ‘효후’로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을 수상하고 문단에 등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