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등산을 다녔다. 1996년 가족들과 함께 산에 오른 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산에 다니고 있는데 지금은 합덕산악회의 회장과 주민산악회의 산악대장을 함께 맡은 ‘산사나이’가 되어 버렸다.

첫 번째 사진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처음 보는 사람들은 쌍둥이라고 할지 모르는데 둘 다 내 모습이다. 내가 중학교 2학년이니까 1956년쯤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진관에서 증명사진을 찍어주면서 일종의 ‘작업’(?)을 한 것이다. 전대리가 고향인 나는 송악중학교를 다녔었는데 사진사가 학교로 찾아와 ‘이렇게 해주니까 사진찍으라’고 해서 찍은 사진이다. 왼편에 있는 나의 입술이 더 발그레하지 않은가? 그 당시에는 무슨 컴퓨터 기법이 아니라 직접 필름에다 색칠을 했다고 한다.

두 번째 사진은 군생활 때 찍은 사진이다. 일반하사로 군생활을 한 나는 1968년 입대해 1970년에 제대했다. 제대 후 지금의 아내(이순이, 61)를 중매로 만나 곧바로 결혼했다. 큰 아들과 딸을 셋 뒀는데 지금은 네 자녀 모두 교사가 됐다.

세 번째 사진은 1996년 나의 첫 등산이자 가족이 함께 한 첫 등산이었다. 아쉽게도 큰 아들이 군입대를 하는 바람에 저 사진에 찍히지 못했다. 산이라고는 평생 처음 올라본 나와 가족들이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등산의 요령이나 방법도 전혀 모르고 올랐다. 저 곳은 전북에 있는 덕유산인데 이 산을 가기 위해 새벽에 출발해 점심을 먹고 산에 올랐다. 산을 오르는 도중에 너무 힘들어 막내가 울기도 했다. 집에 도착하니 밤 12시가 넘었었다. 나의 산 생활이 처음 시작됐던 곳에서 찍은 사진이라 생각하니 감회가 너무나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