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낮 12시40분경 인근에 사는 조합원 김철수(가명)씨가 농협에 들어왔다. 김씨는 창구에서 농협 직원들에게 1200만원짜리 적금 통장을 해약해 달라고 요청해 해약한 뒤 농협 내 자동입출금기에서 돈을 입금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김씨의 적금을 해약해준 석문농협 홍윤정(27, 석문 삼화리, 부 홍대철·모 조이자)씨는 김씨의 적금 만기일이 8일 뒤인 26일인지라 이렇게 급하게 돈을 찾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 묻고 8일만 기다리면 훨씬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권유했으나 김씨가 굳이 해약을 요구해 해약해줬다.

김씨가 돈을 찾자마자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면서 입출금기로 다가가자 농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임을 확신한 홍씨가 즉시 쫓아가 돈을 보내는 것을 막으려고 했다. 그러나 김씨는 일명 ‘보이스피싱’(전화로 요금연체 등을 통보하며 돈을 통장으로 입금받는 신종 사기수법)에 걸려들어 이미 600만원씩 두 번이나 보낸 상태. 돈을 이미 보내버린 상태였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즉시 다른 직원들에게 알리고 돈을 보낸 은행측에 연락하고 공문을 보내면서 지급정지를 요청해 돈을 묶었다. 이 모든 것이 처리되는데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사기범들이 입금된 돈을 찾아가는데 5분이나 10분 정도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위기일발인 셈이었다.

석문농협의 홍윤정씨는 이제 농협에서 일한지 4년째. 인천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석문농협에 입사해 지금까지 일해왔다.

주변의 칭찬에 대해 그녀는 오히려 다른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제가 모두 한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농협직원들이 함께 해결한 것이에요. 제가 말하자마자 가까이에 있는 직원들이 먼저 달려가 그 분을 제지했고 이미 보내버린 돈의 지급정지를 요청하기 위해 최대성 전무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이 노력해주셨어요.”

석문농협 최대성 전무는 “무엇보다 홍윤정씨가 상황판단을 재빨리 하고 침착하게 지급정지를 요청해 돈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이미 보내버린 돈을 찾기 쉽지 않는데 현명히 대응한 홍씨가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막았다는 것이 가장 기쁘네요. 농협 직원들도 피상적으로 금융업무만 본다고 생각하지 말고 조합원들을 위해 하나라도 더 신경써드린다는 마음으로 일하면 이런 ‘보이스피싱’이 농협에서 일어나는 것만큼은 얼마든지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