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내 모습을 많이 찍어놓고도 열어보지 못한 사진이 많았었는데 내 젊은 시절 모습을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고대면 성산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사진들을 다시 보며 내 지난 삶들을 정리하게 됐다.

첫 번째 사진은 젊었을 적 모습이다. 아마 누가 봐도 나라는 것을 알 수 있을만큼 지금 모습의 흔적이 짙게 남아있다. 정확한 연도가 기억이 나지 않는데 결혼하기 2~3년전인 1979년쯤이 아닐까 싶다. 지금이야 아줌마가 돼버렸지만 저 당시만 해도 잘 빠진 아가씨였다. 군청 사진실에서 일했었던 문영호씨가 이 사진을 보더니 무척 잘 나왔다며 크게 현상해서 줄 정도로 내겐 기억에 남는 사진이다.

두 번째 사진은 아직 대호만이 막히기 전인 1990년쯤으로 기억한다. 당시 석문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시던 정삼섭(현 당진여성정책심의위원장) 선생님과 찍은 사진이다. 나 또한 석문초 자모회장을 맡고 있었을 때였다. 석문초등학교에서는 종종 소풍을 걸어서 석문 앞바다로 가곤 했었는데 지금은 이 모습을 볼 수가 없어 아쉽다.

세 번째 사진은 남편(손한서, 58)과 2004년도 안면도 꽃박람회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좀 안아주라고 요청해서 취한 포즈가 아닐까 한다. 남편이 안아줘야 하는데 내가 안아주니 좀 이상하지 않은지... 1990년부터 새마을 활동에 나서고 사업을 시작해 다른 부인들보다 사회활동이 활발하다 보니 집안일에 좀 소홀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그때마다 남편이 잘 이해해주고 도와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늘 지켜봐주고 뒤에서 말없이 후원해준 남편에게 이 지면을 빌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