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재·이수정씨 가족의 모습
▲ 김상재·이수정씨 가족의 모습

어린 자녀들을 두고 있는 부모들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교육으로 꼽히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각종 ‘조기’교육들을 제치고 꼽히는 것 중에는 단연 독서교육일 것이다.

평생 책을 읽기를 강조하지만 습관이 되지 않는 책읽기가 각종 첨단 전자기기을 제치기는 어렵다. 모 일간지에서 벌이고 있는 ‘거실을 서재로’ 캠페인에 당선돼 온 가족이 책읽기에 주력하는 이수정씨 가족.

지난 19일 당진읍 한 아파트. 이수정씨 집 앞 초인종을 누르려다가 ‘책이 있는 집’이라고 적힌 은색 패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 책장과 책이 당첨됐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남편 김상재(38, 동국제강 건설본부팀)·부인 이수정(34)씨, 큰 아이 성민이(7), 작은 아이 지우(5). 거실에는 책장과 책, 소파, 책을 읽을 수 있는 탁자가 전부다. 텔레비전은 안방으로 밀려났다.

이들 가족은 이미 당진시대에 얼굴이 나간 경험이 있다. 지난 7월 가정폭력상담소에서 마련한 행복한 우리가족 사진전에서 온 가족이 함께 책 읽는 모습으로 대상을 수상했었다. 아직 당진에 이사온 지 1년이 안된 이들 가족에게 가족사진 대상수상은 지역에 있는 여러 가족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됐다. 최근에는 가족도미노대회도 참가했었다.

이들은 주말에 당진군내 있는 작은도서관 탐방에 나선다. 어른들이 자주 다니는 도서관이 아닌 아이들이 찾기 쉽고 작은 소리 내는 것 정도는 이해해 주는 탓에 두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이씨가 가장 좋아하는 작은 도서관은 송악도서관. 최근에는 한전홍보관에 다녀오다 들린 석문도서관도 마음에 든단다. 이씨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훌륭한 인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책 읽을 것을 강조하지도 않는다. 다만 책에 익숙해져 책이 장난감 같고 친숙한 것이길 바랄 뿐이다.

이들 가정에 아빠 김씨의 역할이 가장 크다. 텔레비전을 끄고 주말마다 아이들과 함께 나서는 것에 강력한 협조가 필요하다.

이수정씨가 올 3월부터 응모해 이번에 받은 상품은 보급형 책장과 10만원 정도의 도서다. 거실을 서재로 만들기에는 부족하지만 만들 수 있는 계기는 충분히 됐다. 거실을 책장과 도서로 꾸미고 좋은 점은 아이들 교육만이 아니었다. 부부간의 대화도 많이 늘었다. 텔레비전을 보지 않아도 켜놓던 이전생활과는 비교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성민이를 작은 학교에 보내고 싶어 두 부부는 수배에 나섰다. 예전부터 자연과 더불어 키울 수 있는 학교를 찾았다. 아이들 인원수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어떤지 꼼꼼히 따진다.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아 공부하고 뛰놀기에 딱 알맞은 곳이었으면 하는 게 이들 부부의 바람이다. 학교를 찾아 이사할 계획도 있으니 맹모삼천지교가 따로 없다.

‘가족의 행복을 찾아나선다’고 말하는 두 부부는 당진 주변에는 갈만한 곳이 많다며 반가워한다. 독립기념관, 현충사, 충의사, 장영실 추모비, 솔뫼성지 등 다녀온 곳을 꼽는다.

“포항에 있을 때는 주변에 이런 곳이 별로 없어 못 갔죠. 성민이는 이순신 장군을 너무 좋아해서 현충사가 가까이 있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