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답게 내리는 눈이 참 늦다 싶더니만 마무리하는 정해년(丁亥年)이 아쉬운 듯 연말에 펑펑 내린 눈이 무자년(戊子年) 새해를 축하해 주었습니다. 눈 피해가 많은 지역에는 미안한 일이지만 당진은 큰 피해 없이 아름다운 설경으로 무자년(戊子年)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지난해는 당진군민의 성원에 힘입어 당진교육이 안정적인 기반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며 ‘서해안 시대를 주도할 으뜸 인재 육성’을 교육의 전 영역에서 의미있게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새해에도 당진교육을 알뜰히 가꾸고 훌륭한 인재들이 행복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겠습니다.

학생들의 성장 잠재력을 최대한 개발하도록 장학력을 결집하고 독서와 논술교육 강화와 학습부진학생지도와 영재교육에 더욱 충실을 기해 착하고 똑똑한 학생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학생들은 이제 긴 겨울방학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겨울방학은 참 길다’하고 시작했다가도 방학이 끝날 때쯤이면 ‘뭘하다 이 방학을 다 보냈나?’하는 후회가 들곤 합니다.

방학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부모님과 학생이 함께 방학에 대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당진교육을 책임지는 입장에서도 방학을 맞이해 여러 가지 생각이 참 많습니다. 물론 방학 전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방학생활에 관한 사전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졌습니다. 학교 실정에 맞는 방학 계획을 수립했으며 학생과 가정, 학교간의 연결고리를 통한 안전사고 예방에 중점을 두도록 했습니다. 무엇보다 학생의 안전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또한 방학은 학생들이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가정이라는 울타리로 많은 시간을 옮겨 앉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방학이 아닌 때에 우리 학생들은 정말 많은 시간을 밖에서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방학은 부모님들의 손길이 바빠진 만큼 자녀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학교 다닐 때는 이불만 들추고 일어나라고 하던 말에서 이젠 옆에 앉아 아이의 발등을 한번 쓸어줄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이고 학교 급식으로 먹던 점심을 엄마의 손맛이 깃든 밥상을 마주하는 시간이 생긴 것입니다. 참 일이다 싶기도 하겠으나 마주 앉아 밥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녀에게는 풍요로움을 전해 줄 수 있습니다. 매일은 못해도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그렇게 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특별히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속에는 기본생활습관이 담겨 있고 예절교육과 가족 사랑이 느껴질 것입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가까운 아미산도 함께 오르고 기름이 덮인 태안의 바닷가에 함께 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도 싶습니다.

그리고도 욕심이 납니다. 공부하느라 바쁜 중에도 좋은 책 한권은 꼭 읽었으면 합니다. 긴 방학에 책 한권 읽는 것이 무에 그리 부담될까 싶지만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정성이 필요합니다. 읽어도 다 이해가 되진 않지만 그래도 뭔가 가슴에 남는 것이 있는 책은 학생에게 큰 자산이 됩니다. 학창시절에 읽은 책을 대학생이 되어서 읽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시 읽게 되면 왜 그 책이 좋은 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늘 공부에 시달린 학생들과 그 뒷바라지에 힘든 부모님들께 또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눈도 오고 새해답게 하늘도 차고 맑습니다. 방학이 학생과 학부모님께 하늘 한번 더 볼 수 있는 시간, 부모님과 자녀가 얼굴을 좀더 자세히 볼 수 있는 충전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