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둔 재래시장. 연중 가장 손님들로 북적여야 할 이곳은 그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공세에도 꿋꿋이 버텨왔지만 상인들 사이에서조차 ‘미래가 없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곳. 대목인데도 예년보다 손님이 없다는 하소연이 너무나 안타까운 재래시장을 찾았다.

송악면 청금리에서 온 강춘아(89) 할머니는 재래시장에 나온지 4~5년 정도 됐다고 한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는 강 할머니는 나이답지 않게 정정했고 활발했다.

큰아들(조국형, 62)과 함께 청금리에서 과수원을 하고 있는 강 할머니. 강 할머니가 팔고 있는 사과는 특등급보다 약간 질이 낮은 1등급 사과들이다. 특등급 사과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판매처에서 구매하기 때문에 시장에 가지고 나올 수 없고 1등급 사과들을 가지고 나온다. 1등급은 특등급에서 약간 생채기가 있거나 조금 질이 떨어지는 것들이다.

이날 하루 동안 4박스를 팔았다는 강 할머니는 “어떨 때는 20박스도 팔지만 오늘은 4박스밖에 못팔았다”며 “장날이 아니라서 사람이 많지 않는데 내일(1월31일)은 많이 팔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날씨가 춥긴 하지만 눈만 안오면 괜찮은 편이야. 옷을 몇 개를 껴입었는지... 며칠 전에 눈이 계속 올 때는 정말 굉장했지.”

강춘아 할머니는 “이제 새해인데 네 아들 모두 행복하고 몸 건강히 지내기를 바란다”는 소박한 새해 소망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