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위에서부터 강병설, 구보리, 김애경, 김정화, 김진영, 최진숙
▲ 왼쪽위에서부터 강병설, 구보리, 김애경, 김정화, 김진영, 최진숙

편집자주 | 18대 국회의원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각 당의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선거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지역의 미래를 짊어질 20~30대 젊은층은 선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좋은 공약이 후보 선택의 기준

당진 조향빌딩 4층 한솔교육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애경(29)씨. 모든 선거에서 빠짐없이 투표했던 그녀는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서 주소지를 잠시 옮기는 바람에 선거에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며 이번 선거에는 꼭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애경씨는 “지역의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보다 대통령 선거에 더 많은 관심을 뒀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동안 총선에서는 누구를 지지하고 의견을 보이기보다는 주변인들의 평가에 더 관심을 기울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대선을 거치며 한나라당의 평가가 높게 올라갔기 때문인지 최근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정덕구 후보의 소식을 알고 있었다. 애경씨는 “동화읽는어른모임에서 활동한지 5년째인데 고산초등학교에서 잠깐의 시간을 이용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당진에 너무 부족한 듯한데 새로 당선되는 국회의원은 당진의 교육정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복지 현장실습을 위해 당진청소년지원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진영(26)씨는 “솔직히 그동안 정치에 거의 관심이 없었다”며 “TV에 나오는 대선후보에 대한 이야기 외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정치인들에게서 ‘주민들보다 자신들의 안위를 더 챙기는 국민의 대표자’라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소외된 이들을 더욱 많이 챙겨주고 도움을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사회복지 일을 하면서 스스로의 잘못도 아닌데 소외되어 어렵게 사는 이들을 너무나 많이 보았어요.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를 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영씨는 “당진이 발전하고 발전의 혜택은 모두가 골고루 누려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좋은 공약을 내거는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경제가 화두, 당진경제

살릴 수 있는 후보 필요

대학 졸업 후 곧바로 당진신협에 취직해 이제 6개월째라는 강병설(24)씨는 “한나라당 공천을 놓고 한동안 뜨거웠었는데 최근 정덕구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정치에 관심을 크게 두지 않았었는데 국회의원 선거를 얼마 남기지 않는 지금은 더 큰 관심을 둬야겠다”고 말했다.

“저는 외근을 나가 시내 곳곳을 돌고 있는데 만나는 가게 사장님들이 한결같이 하시는 말이 ‘다른 가게의 사정은 어떠냐’는 것입니다. 너무 경기가 안 좋다 보니 다른 집도 이렇게 어려운지 궁금하신 거죠.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경제의 어려움이 피부에 와 닿죠.”

병설씨는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묻자 “후보를 선택하고 싶어도 후보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의 창구가 없어 답답하다”며 “TV에도 중앙일간지 어디를 봐도 당진의 후보에 대해 알려주는 곳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어떤 후보가 어떤 정책을 내놨는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당진시대’와 같은 지역언론이 꼭 필요한 것 같다”며 오히려 지역신문의 활발한 역할을 부탁하기도 했다.

주부 최진숙(32)씨는 “선거가 다가와서 그런지 여론조사 전화가 무척 많이 오고 그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선거철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처음에는 성실하게 답변도 해주고 그랬는데 너무 많이 오니까 요새는 받고 그냥 끊어버린다”고 말했다. 진숙씨는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거리에서 자주 보이는데 저는 명함을 받고 인사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 그냥 지나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이번에 당선되는 후보는 선거철에만 주민들을 찾아다니지 말고 평상시에 주민들과 자주 대화는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당진 20~30대의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는 취지에 매우 동감했다.

“꼭 투표를 해야 돼요. 정치인들을 비판하기 위해선 행동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진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일하는 구보리(26)씨는 “그동안 선거에 대해서는 막연히 ‘대통령 선거는 5년마다, 국회의원 선거는 4년마다’라고만 느끼고 있었다”며 “그래도 두번째 선거였던 지난 대선에서는 나름대로 정치에 관심을 갖고 공약도 분석하며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대선에 비해 총선에 대한 관심을 적게 갖고 있어서 아직 총선 후보자 선택기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네요. 여당, 야당 편을 가르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집권당의 거대화를 견제할 누군가는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어느 소속이 되었든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각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들이 지켜지지 못할 약속이 아닌, 국민과의 약속을 꼭 지킬 수 있도록 실천해달라”며 “정당하고 깨끗한 정치를 실현해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교보생명 당진지점에서 일하는 김정화(35)씨는 “이번 선거에 꼭 투표할 것”이라며 “이번 총선은 지난해 대선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치인들은 뽑아봐야 그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닌가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역을 대표하고 나라를 위해 일할 일꾼인데 정말 잘 생각하고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봐요.”

그녀는 “어느 정치인에 대해 말을 하고 싶다면 자신의 할 도리를 먼저 한 다음 말해야 한다”며 젊은이들의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또한 “아이을 키우는 입장에서는 맞벌이 가정이나 아이들을 위한 정책적인 배려가 더욱 많이 필요한 것 같다”며 “당진에는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간’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녀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은 기껏해야 남산공원이나 PC방 뿐”이라며 “다양한 체험학습이나 문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