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열린 지역사회연구소 국회의원 초청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 지난 2일 열린 지역사회연구소 국회의원 초청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당진지역사회연구소(소장 한기흥)와 CJ케이블넷(충남방송)이 공동주최한 제18대 국회의원 후보 초청토론회가 지난 2일 당진문예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주)당진시대와 당진뉴스, 당진투데이가 후원한 이번 토론회에는 400여명의 청중들이 자리를 메웠으며 오후 4시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됐다. 기호 2번 한나라당 정덕구 후보와 기호 3번 자유선진당 김낙성 후보, 기호 6번 기독사랑실천당 고영석 후보, 기호 7번 진보신당 임성대 후보가 참석했다. 기호 8번 평화통일가정당 이한재 후보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신기원 신성대학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홍태표 지역사회연구소 소위원장과 곽창주 충남방송 기자가 패널로 참석했다. 좌석배치와 정견발표, 질문·답변은 모두 사전에 대리인의 추첨으로 결정된 순서대로 진행됐으며 후보의 순서는 차례대로 돌아가도록 했다. 후보자의 답변시 15초 전에 예령이 울리고 답변시간이 경과하면 타종과 함께 마이크가 꺼지도록 조치했다.

이날 토론회는 각 5분씩의 후보자 정견발표에 이어 공통질문 및 답변, 신상 및 소신에 관한 개별질문 및 답변, 공약에 관한 개별질문 순으로 진행됐다. 군정현안에 대한 개별질문 및 답변과 객석 질문 및 답변에 이어 후보들의 최종 마무리 연설로 폐회했다.

객석질문은 토론회 진행 도중 청중들로부터 서면으로 제출받아 위원들의 심의를 거친 2개의 질문이 후보자들에게 주어졌다.

당진항·FTA 등 쟁점

토론회 전부터 양강구도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기호 2번 한나라당 정덕구 후보와 기호 3번 자유선진당 김낙성 후보간의 신경전이 토론회 내내 벌어졌다.

이날 토론회의 쟁점은 크게 4가지였다. 첫 번째 쟁점은 당진항 개발과 관련해 개발 지연의 책임과 함께 두 후보의 공약 및 향후 계획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두 번째로는 얼마 전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의 보도로 인해 알려진 김낙성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 정덕구 후보는 김낙성 후보에게 두 차례에 걸쳐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질문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세 번째로는 이번 총선 이후  국회에 상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FTA 국회비준안에 대한 것이었다. 기호 7번 진보신당의 임성대 후보는 정덕구 후보와 김낙성 후보에게 한미FTA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요구하며 김낙성 후보에게는 그동안의 선대책·후체결 입장을 갖고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 정덕구 후보에게는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의 당론에 따를 것인지에 대해 질문했다.

마지막으로는 김낙성 후보가 내세운 농·축·수산물 종합유통센터에 관한 것이었다. 김낙성 후보는 패널에 대한 답변에서 당진읍내에 당진군과 농협, 우체국까지 참여하는 5천여평 규모의 농·축·수산물 종합유통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으나 당진군과 농협이 당진읍 시곡리 일원에 건립 중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와의 중복 투자 문제 등이 쟁점이 됐다.

[쟁점사항 ① - 당진항]  “당진항 개발 지연의 책임은?”

정덕구 “당시 지도자들의 준비 부족”

김낙성 “주민들은 당진항 위해 최대한 노력”

지역 전문가들, “당시 지도자들이 항만 대신 공단 택했었다”

이번 토론회의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당진항과 관련해서 격론이 벌어졌다. 먼저 기호 3번 자유선진당 김낙성 후보는 기호2번 한나라당 정덕구 후보에게 “항만 개발은 국가산업이며 지방자치단체에서 개발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는데 마치 군민들이 챙기지 못한 것이 책임이라는 후보의 의견은 잘못됐다”고 질문했다. 이에 정덕구 후보는 “당시 심대평 충남도지사와 임창열 경기도지사, 당진군수, 평택시장이 참여해 물류항의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놓고 힘겨루기를 했었다”며 “지도자들이 당진에 항만을 두어야 한다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고 지도자들의 인식도 부족해 결국 항만은 평택으로 가야 했다”고 말했다. 정덕구 후보는 당시 지도자들의 무능을 더욱 지적하려 했으나 답변시간이 초과돼 결국 “이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히 해명해야 하며 김낙성 후보의 서면답변을 요구한다”고 말하며 답변을 마무리해야 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항만 전문가들은 “당시 지도자들의 안목이 부족했던 탓”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90년대 말부터 당진항 분리지정 운동을 펼쳐온 이병성 (주)다포로스 대표는 “90년대 말 아산만 개발계획을 세울 때 충남도지사와 경기도지사가 서로 더 많은 이득을 취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었다”며 “당시 당진군은 항만과 공단 중 선택해야 할 상황에서 항만이 지역발전의 더 큰 견인차가 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분석도 없이 공단을 선택해 결국 항만을 평택에 빼앗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항발전위원회의 한 임원은 “항만이 지역발전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혜안을 가지지 못한 당시 지도자들이 책임을 져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쟁점사항 ② - 한미FTA] “정덕구 후보는 당론에 따를 것인가?”

임성대 “한미FTA 비준 투표의 입장 밝혀라”

정덕구 “국회 비준은 아직 시기상조, 최대한 미뤄야”

정덕구 후보, 끝내 찬반 투표 입장은 명확히 안 밝혀

한미FTA에 대한 쟁점도 이번 토론회에서 크게 부각됐다. 진보신당의 임성대 후보는 정덕구 후보에게 “후보는 애당초 한미FTA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었다가 어느 순간부터 선대책·후체결로 입장이 바뀌었다”며 “정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정덕구 후보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FTA는 산업 인프라가 확실하게 마련되지 않는 상황에서 체결하게 되면 기간산업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는 “농업을 경제논리에 의해 재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임성대 후보는 자유선진당의 김낙성 후보에게도 “선대책·후체결 입장이기는 하지만 현역 의원으로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어떤 활동을 했는가”라고 질문했고 김낙성 후보는 “농업, 농촌과 관련된 13개의 법안을 대표발의해 이중 5개가 통과됐다”고 답변했다.

임성대 후보는 추가질문에서 정덕구 후보에게 다시 한번 “만약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 비준안이 상정되고 찬반 투표를 하게 된다면 찬성할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정덕구 후보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비준안 일정이 바뀔 수도 있고 비준 자체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답변하면서 끝내 찬반 투표 입장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쟁점사항 ③ - 농·축·수산물 종합유통센터] “산지유통센터와  중복투자 아닌가?”

홍태표 패널 “당진군산지유통센터와 중복투자”

김낙성 후보 “유통센터 건립은 오래 전부터 추진해온 과제”

동문서답 끝에 김낙성 후보 답변 회피해

김낙성 후보가 공약으로 내건 농·축·수산물 종합유통센터 건립에 대해서는 패널들과 쟁점이 됐다.

패널로 참여한 홍태표 소위원회 위원장은 김낙성 후보에게 “후보는 농·축·수산물 종합유통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밝히고 있는데 이는 당진군과 농협이 건립하고 있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와 다른 것인지, 다르다면 중복투자가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낙성 후보는 앞서 질문한 “공약이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질문에만 길게 답변하면서 유통센터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시간이 초과되어도 김 후보가 답변을 하지 않자 패널 홍태표씨가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재차 답변을 요구하자 김 후보는 “현대는 농산물의 유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당진군과 농협, 우체국이 참여하는 유통센터를 5천여평 규모로 건립하겠다”고 답변했다. 짧은 답변에 홍태표씨가 다시 질문하려 했으나 질문시간과 답변을 초과해 사회자 신기원 교수가 이를 제지해 토론이 잠시 중단됐다.

토론을 지켜본 이덕기 당진군농민회장은 “"현재 지어지고 있는 당진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도 향후 몇 년간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는데 또다른 유통센터를 짓는다는 것은 적자 고속도로 옆에 또다른 고속도로를 만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충분한 분석 없이 당진군의 추진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은 김낙성 후보측을 질타했다.

[쟁점사항 ④ - 김낙성 후보 논문표절 의혹] “인용부분이 수십쪽에 달한다”

정덕구 후보 “논문 대부분이 표현까지 똑같다”

김낙성 후보 “주제가 단순해 모든 논문이 대동소이”

인터넷 뉴스인 ‘오마이뉴스’의 보도로 촉발된 김낙성 후보의 지난 1986년 논문 표절 의혹은 이날 토론회에서도 쟁점 중의 하나였다.

정덕구 후보는 후보자에 대한 질문에서 김낙성 후보에게 “논문 표절 의혹을 명확히 해명해달라”고 요구했고 김낙성 후보는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는 오마이뉴스 측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고 분명히 논문의 출처를 기재했다”며 “오마이뉴스 측에 관련 내용을 보내주고 정정보도를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정덕구 후보는 추가질문 순서에서 김낙성 후보에게 “출처를 밝혔다 하더라도 이렇게 많은 분량이 표현방식이나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경우는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김낙성 후보는 “23년 전 논문이라 요즘의 논문 기준을 적용하기는 어렵고 국회청원제도가 전세계적으로 하나밖에 없는 제도라서 논문들이 대동소이할 수밖에 없다”며 “23년 전 일을 자꾸 들추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한 내용은 처음 의혹을 제기했던 오마이뉴스의 보도에서 찾을 수 있다. 오마이뉴스는 전체 페이지 130여쪽 중 수십쪽 이상이 1983년도에 발표된 A씨의 논문과 비슷하고 연구목적과 연구결론, 연구제목까지 거의 비슷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출처를 밝히는 방법도 보통 논문은 인용구 부분에 윗 첨자를 붙이고 해당 페이지 하단에 일일이 출처를 밝히도록 되어 있으나 김 후보는 수십 페이지 이상을 인용하면서도 단지 논문 마지막 부분에 '참고문헌'이라고 밝혀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의 '표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출처없이 6개 단어 이상이 연속적으로 일치하는 경우와 출처를 밝히지 않고 데이터나 조사방법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경우 등을 표절로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