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 제2건국위 ‘관변색’ 여전

중앙 제2건국위, 민간주도로 탈바꿈 불구

당진군 “중앙에서 지침 내려와야” 뒷짐만

중앙차원에서 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이하 제2건국위)가 개혁적인 민간 인사를 임명하는 등 새롭게 민간주도의 운동체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비해 당진군 제2건국위는 상부의 지침만을 기다릴 뿐 아무런 변화 움직임도 없어 결국 유명무실한 관변단체로 남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3월 19일 김대중 대통령은 서영훈 전 한국방송공사 사장과 김상근 목사 등 2명을 각각 제2건국위 상임위원장과 기획단장에 임명함으로써 관변색을 빼고 이름에 걸맞은 ‘민간 주도의 민·관 국민운동체’로 개편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창립부터 ‘신관변단체’라는 지적을 받아온 당진군 제2건국위는 아무런 변화의 움직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창립 이후 이렇다 할 활동도 없어 유명무실한 기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활동한 내용을 살펴보면 창립이후 2월 3일 열린 전국단위의 한마음다짐대회와 3월 5일 충남도 한마음다짐대회 이외에는 단 한차례의 회의나 건의내용도 없었다.

제2건국위의 간사를 맡고 있는 김흥성 당진군 자치행정과장은 “창립 이후 다른 활동은 없었으며 민간위주의 개편에 대한 내용은 중앙의 지침이 아직 내려오지 않아 군 차원에서 변화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제2건국위 위원인 최영호 한나라당 고문은 “창립 이후 전국대회와 충남도대회를 제외하고 다른 활동은 없었다”며 “만약 모임이 있었다면 할 얘기도 있을 텐데 당진군에서는 위에서 지침이 하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활동할 수 없다고 하고 있다”며 ‘지침’에 의해서 움직이는 조직운영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또한 군수가 일방적으로 위원과 위원장을 위촉하도록 되어 있고 당연직 위원 4명이 부군수, 군의회 부의장, 경찰서 경무과장, 교육청 학무과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현재의 구조로는 관주도의 조직형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위원으로 위촉돼 있는 손인교 당진새마을금고 이사장은 “관 주도이기 때문에 위에서 시키는 일 이외에는 아무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조직구성 등을 실질적인 민간주도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련 당진지구당 부위원장 자격으로 위원에 위촉된 이종덕 위원은 “중앙의 지침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인지 아직 연락도 없고 활동도 없다”며 “위원장과 고문들이 서로 만나 상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군에서는 “충남도에서 추진과제가 4월말쯤 선정될 예정이어서 5월이면 본격적인 활동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역에서 제2건국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주민들은 “중앙에서는 민간주도로 개편하는 등 변화 노력이 있는데 군에서는 아직도 과거의 타성에 젖어 상부 지시만을 바라고 있다”며 “지시가 아닌 자율적으로 지역의 개혁과제와 발전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