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5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석문초등학교에서는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영어공개수업이 있었다. 나는 둘째 날인 16일에 교육행정자문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올해 초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고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발언이 있은 후 교육계에 큰 파문이 일었던 것을 아마 많은 분들이 보도를 통해 알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영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었지만 한글도 제대로 깨치지 못한 아이들이 영어로 수업을 하는 것에는 반대의 입장이다.
이러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영어몰입교육에 관한 발언은 많은 학부모들의 경쟁심과 허영심을 더욱 부채질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초등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해외로 조기영어연수를 간다는 일이 심심찮게 있었는데 이번 일로 더욱 잦아지게 된 것이다. 서울에서도 강남과 강북의 영어 교육 현실이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영어몰입 교육은 둘째치고라도 이러한 지역간 격차는 과연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를 제일 먼저 고민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서울 한복판에 마주한 강남과 강북이 저렇게 교육적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데 당진은 오죽할까. 하지만 난 이번 영어공개수업을 보며 당진 영어교육의 희망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양한 영어체험활동을 통한 영어 의사소통 능력 신장이란 주제 하에 수업하는 석문초등학교 어린 아이들의 눈망울에서 반짝거림을 느꼈고 원어민 교사와 학생들이 하나가 되어 수업하는 풍경을 보니 우리 아이들도 환경이 되면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또 외국인과 영어에 겁먹지 않고 즐겁고 신나게 수업하고 있는 모습과 원어민 교사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손을 들고 발표하려는 모습을 보며 나는 아이들의 마음 속에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서서히 생겨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 군에는 현재 7분의 원어민교사가 계시는데 이분들은 각 학교를 순회하며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석문초등학교에는 ‘ENGLISH ONLY ZONE‘이라는 시설이 있어 아이들이 여러 가지 영어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상점, 극장, 레스토랑, 병원 등으로 상황에 맞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었다. 앞으로 초등학교마다 90% 이상 영어체험실을 설치하고 더 많은 원어민영어보조교사가 배치된다고 하니 당진의 학생들도 영어에 대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진군에서도 영어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 부분의 교육경비 예산을 늘릴 예정이라고 하니 밝은 기대만을 갖게 된다.
세상은 참 빨리도 변하고 있다. 내가 학교를 다닐 때와 내 자식이 학교를 다닐 때가 다르고 교육에 대한 가치 기준이나 판단 기준도 변하고 있는 것 같다.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던 자녀교육도 이젠 글로벌 인재 교육으로 전환되고 있다. 부디 우리 아이들이 영어교육의 경쟁 속에서 희생되지 않고 올바른 가치관과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당진 영어 교육의 미래도 이러한 토대 위에 시작되어야 옳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