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지는 가을철이면 따끈한 무언가가 당기기 마련. 이런 날 뜨겁게 달궈진 석쇠판에 갖가지 조개를 푸짐하게 올려 구어 먹으면 그만일 텐데 당진에서 조개구이하면 삽교천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삽교천에서 20년 넘게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청파호 횟집의 장복선(57) 대표는 직접 배를 타고 나가 잡은 생선과 조개를 청파호에 공급하고 있다.

“청파호라는 이름은 배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제가 청파호를 타고 나가서 잡은 것들을 아내(안경숙, 55)가 요리하고 있지요.”

우강면이 고향인 장 대표는 삽교천에 다리가 놓여지기 전부터 어부로 생활해왔다. 다리가 놓인 후부터는 삽교천에 자리를 잡고 삽교천 바다에서 건진 각종 어패류들을 손님들에게 내놓고 있다.

“80년대 개발 당시 삽교천 상가는 가판에 가까웠어요. 이제는 상가가 조성되어 많은 분들이 배를 타고 나가 잡은 것들을 직송해서 판매하고 있죠.”

장 대표는 삽교천이 관광지로 조성되고 해마다 축제가 열리면서 당진은 물론 인근 평택이나 서울이나 경기도 지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조개구이의 매력이라면 특별한 양념을 안 해도 짭짤한 바다의 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살아있는 조개를 그대로 구어먹기 때문에 무엇보다 해감이 중요하다.

“2~3시간 정도 해감을 해줘야 구이용으로 알맞은 조개가 됩니다. 계절마다 바다에서 잡히는 조개가 조금씩 다른데 요즘에는 소라가 많이 잡히고 있어서 소라도 듬뿍 드리고 있습니다.”

소라부터 가리비, 동죽 등 다양한 종류의 조개들을 달궈진 석쇠판에 올리면 얼마 안 있어 하나 둘 굳게 닫았던 입을 열고 먹음직스런 속살을 내밀기 시작한다. 뜨겁지만 하나하나 속살을 빼내어 입에 넣는 재미가 쏠쏠하다. 쫄깃하면서 입 안에 서서히 퍼지는 짭짤한 맛은 다른 양념이 필요 없을 정도.

조개구이를 어느 정도 먹었다면 이젠 고추장 양념된 조개에 당면이나 밥을 비벼먹을 차례. 매콤달콤한 양념이 각종 조개와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감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푸짐하게 나오는 조개구이를 다 먹고도 뭔가 부족하다면 바지락 칼국수로 포만감을 더할 수 있다. 게다가 시원한 조개국물은 속을 편안하게 해줄 듯.

청파호의 별미는 조개구이 말고도 해물잡탕과 꽃게탕이 있다. 우럭, 꽃게, 낙지, 조개 등 각종 해산물을 넣고 끓이는 해물잡탕은 그 시원함이 색다르다.

“9월 중순부터는 가을의 별미라 할 수 있는 전어와 대하가 삽교천을 찾는 관광객들의 입맛을 돋궈줄 예정에 있습니다. 많이들 찾아주세요.”

청파호의 조개구이는 큰 그릇이 4만원, 작은 그릇이 3만원이며 해물잡탕은 큰 그릇이 4만원, 작은 그릇이 3만원이다. 청파호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하며 연중무휴다.

□연락처:363-7751

□위치:삽교천 공원시장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