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음(陰)하고 한 번 양(陽)하는 것이 자연의 길이다(一陰一陽, 爲之道)”라는 말이 있다. 추운 겨울이 한 번 오면 더운 여름이 한 번 오고, 어두운 밤이 한 번 오면 밝은 낮이 한 번 오듯이 모든 변화가 이와 같다는 말이다.

이러한 이치는 우리의 허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한 번 허리를 굽혔다면 한 번 허리를 펴야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오래 허리를 펴고 있거나 지나치게 오래 허리를 굽히고 있다면 분명히 허리에 문제가 발생한다. 허리를 펴고 있는 상태는 주로 서있는 자세이며 허리를 굽히고 있는 상태는 주로 앉아있는 자세다. 따라서 오래 서있었다면 앉아야 하고 오래 앉아있었다면 일어서야한다. 이것이 허리의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하루 종일 의자에 앉혀놓고 있는 것이다. 과거 세대들은 방과 후 운동장이나 동네에서 마음껏 뛰어놀던 환경 속에서 성장했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지금의 청소년들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거의 하루 종일을 의자에 앉아서 성장하고 있다. 이전 세대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환경 속에서 우리의 미래세대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10여년 이상을 성장하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까?

유년기와 청소년기는 인체의 모든 요소들이 성장하는 시기이고, 평생 사용할 신체적 기틀이 만들어지는 시기다. 몸의 한 구석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이 시기에 튼튼한 허리가 만들어지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허리가 약하면 그 사람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약한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 허리는 오장(五臟) 중에 신장(腎臟)과 연결시키는데, 신장은 뼈(骨)과 의지(意志)와 결부시켜왔다. 즉 허리가 약하면 뼈나 의지력이 약해지는데 이런 사람이 사회적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생 중에 가장 건강한 시기인 10대와 20대 때는 어느 정도 버티겠지만,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30대부터는 건강상의 문제가 발목을 잡을 것이다.

아마도 지금의 청소년세대들은 이전세대와는 달리 청년기부터 허리병으로 만성적이고 심각한 고통을 겪는 세대가 될 것이다. 앞으로 디스크는 국민병이 될 것이며 과거 세대가 보여줬던 한국인들의 강력한 의지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의지력은 ‘두뇌학습’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신체활동’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중·일 삼국의 초등학생들의 체력비교에서 중국과 일본의 아이들에게 뒤처지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이런 제정신이 아닌 대한민국의 교육환경에 우리의 아이들이 그대로 끌려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선천적으로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스포츠 활동시간을 늘려줘야 한다. 세계적인 명문학교들이 스포츠 활동을 중시하는 이유는 사회적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신체적 건강과 활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리더를 만들지 않더라도 평생을 허리병으로 고생시키지 않으려면 일어나서 걷고 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운동하기가 좋지 않은 당진의 자연환경과 도시환경 속에서는 더욱 신경써줘야 하는 부분이다.

학생들 뿐만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사람들은 수시로 의자에서 일어나서 허리를 펴줘야한다. 이왕이면 걸어야한다. 뛰는 것도 좋지만 체력이 약해진 사람이 처음부터 무리하게 운동하면 부상을 입기 쉽다. 물론 청소년들이라면 되도록 뛰는 것이 좋다. 선생님들이 수업 중에 한 차례 정도라도 학생들을 일어서게 해서 몸을 풀게 해주신다면, 가뭄에 목말라하는 청소년들의 몸에 단비를 뿌려주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집에서 코브라자세(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나온다)를 자주 취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텔레비전을 볼 때도 간간히 서서 보면 좋을 것이다. 허리를 구부리게 하는 윗몸일으키기 보다는 엎드려서 팔다리를 드는 운동(비행기자세)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