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키우는 도우미가 돼주세요”

교사 시각으로 그림지도, 바람직 하지 않아

인하대 김경인 교수 미술교사 간담회서 강조

11일 당진JC가 마련한 제21회 학생 사생실기대회가 남산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동안 농업기술센터 회의실에서는 이 대회의 심사위원인 인하대 김경인 교수(서양화가)와 학생들을 인솔하고 대회에 참가한 지도교사들의 간담회가 열렸다.

이 대회가 처음 열렸던 지난 79년부터 꼬박 21년간 학생들의 그림을 심사해왔던 당진출신의 김경인 교수는 교사들에게 그림지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와 개발지역인 당진에서 문화가 왜 중요한지를 심도있고 진지하게 얘기해 관심을 모았다.

김 교수는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유치원생들의 그림이 가장 생명력 있고 순수한 이유는 바로 지적인 것이 개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교사가 이를 답답하게 여기고 이래라 저래라 개입할 때 생명력이 없어진다”며 “그것은 교사의 시각일 뿐이므로 지시하기 보다 아이들의 창작의욕을 부추기고 칭찬하는 도우미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실례로 벽돌을 찍어낸 듯 똑같은 그림을 그리는 기술자를 양산하는 일부 학원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림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 순수한 정신과 생명력이라고 거듭 강조한 김 교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은 사물과의 대화를 통해 감성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며 이는 곧 삶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현대는 문화경쟁의 시대로 누구든 그 사람, 그 나라, 그 지역만의 고유한 것을 보고 싶어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문화는 지켜야 하며 문화를 지키는 것은 어릴때부터 키워온 감성에 의해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당진지역이 도시화·산업화 되면서 앞으로 공해와 각박한 인심이 지역의 주요문제로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본질적으로 순수를 지향하는 문화의 힘”이라며 “지역문화와 예술의 진흥에 정책적인 지원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간담회에서는 학생사생대회의 그리기 재료가 흰 종이와 크레파스, 물감으로 지나치게 국한돼 학생들의 자유로운 창작을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