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성면 옥호1리에서 흑염소들이 정체불명의 동물에게 물려 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9일 아침, 흑염소들이 목과 다리, 엉덩이, 배 등을 물려 죽어 있는 것을 동네 주민들이 발견했다. 이날 하룻밤 사이에 죽은 흑염소들은 모두 12마리.

다음날 아침에도 3마리의 흑염소들이 같은 방식으로 죽은 채 발견됐다. 옥호리1구 이병헌 이장은 “아직 흑염소를 습격한 동물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마을 주민들이 밤만되면 무서워 돌아다니지 않는다”며 “마을 방송을 통해 마을주민들이 저녁시간 바깥 활동을 피하게 조취를 취했다”고 말했다. 당진군조류협회는 “군청 관계자가 보내준 사진을 통해 흑염소의 상처와 발자국을 봤을 때 삵이나 들개로 생각 된다”고 말했다.

삵은 고양이과 동물로 목표의 목을 물어 숨통을 끊는 사냥법이 습성이다. 반면 들개의 경우 마구잡이로 목표를 무는 습성을 갖고 있다. 염소들의 상처를 봤을 때 마구잡이로 공격을 하는 들개의 소행일 확률이 매우 높다.

군청관계자는 “현장사진과 전반적인 사항을 각 동물협회 담당자에게 보여주고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들개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삵의 경우 몸집이 작기 때문에 이틀밤사이에 15마리의 염소를 연이어 죽이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군청 관계자가 각 동물협회 담당자에게 보여준 사진을 가지고 신평면 우리종합동물병원 고기진 원장에게 자문을 구했다. 고 원장은 “먹이를 목적으로 한 사냥 형태 보다 살상 위주의 형태를 띄고 있다”며 “발자국의 형태가 방사형으로 퍼져 있는 것으로 보아 개 인 것으로 생각 된다”고 말했다.

또 “발자국을 본 결과 방사형인 개의 발자국 크기는 6~6.5㎝ 정도 보폭은 40~50㎝로 20㎏ 내외의 진돗개 정도의 사이즈로 생각 된다”며 “한국에 들개는 존재하지 않아 유기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야생동물일 경우 사냥을 목적으로 흑염소를 공격했다면 배를 채울 수 있을 만큼의 사냥을 한다.

반면 개의 경우 자신의 몸집과 비슷한 동물로부터 사냥 본능을 느끼고 한집에 5마리의 흑염소가 있다면 다 죽여 버리는 습성이 있다. 옥호1리 이병헌 이장은 “사건발생 1주일 후 마을 주민을 통해 새벽 2~3시경 차를 타고 마을을 지나다 흰 개와 같은 동물을 보았다고 전해들었다”며 “옥호1리에서는 개를 절대 풀어 놓고 키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군청 환경과 관계자는 “주민들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조취를 취할 예정”이라며 “다른 지역의 예를 살펴보고 현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